'싼타페 하이브리드' 내달 출시…쏘렌토에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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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출시를 앞뒀다.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강하며 쏘렌토에 내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친환경차 혜택 제외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지연되면서 싼타페는 쏘렌토에 줄곧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두 차종 간 판매 격차도 커졌다.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 3만3893대, 싼타페 1만8943대다. 쏘렌토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을 29.0% 늘렸지만 싼타페는 10.7% 줄었다.

싼타페가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 영향이 컸다. 쏘렌토는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세 가지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으나, 싼타페는 가솔린과 디젤로만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실제 쏘렌토 전체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47.1%에 달한다.

현재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해외로만 판매하고 있다. 국내 출시는 친환경차 연비 인증 기준 미달로 판매가 미뤄져 왔다. 먼저 판매에 나선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연비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전계약 고객에게 세제 혜택을 돌려주고 잠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 문의가 계속되자 세제 혜택 없이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국내 출시를 결정한 것은 친환경차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다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친환경차 새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은 배기량만을 고려했으나 새 규정은 차체 크기까지 고려하도록 했다. 경형과 소형, 중형, 대형 등으로 나눠 다른 기준을 둔다. 이를 적용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15.3㎞/ℓ)는 중형 하이브리드차 연비 기준(14.3㎞/ℓ)을 충족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친환경차로 인증 받은 하이브리드차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최대 143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취득세 감면 한도는 40만원이다. 정부는 올해 말 끝나는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을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 진작 효과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보급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연장되면 디젤이 대세였던 중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 수급 불균형만 해소한다면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시가 현대차 판매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