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인프라는 최강, 성별격차 수준은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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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성인 지적 정책 및 전략 마련 심포지엄’이 26일 서울 숙명여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패트리스 브라운 호주 발라라트대 지역혁신센터 박사가 ‘글로벌 사회에서의 젠더와 정보통신 기술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성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성인 지적 정책 및 전략 마련 심포지엄’이 26일 서울 숙명여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패트리스 브라운 호주 발라라트대 지역혁신센터 박사가 ‘글로벌 사회에서의 젠더와 정보통신 기술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정보 인프라는 세계 최강이지만 남녀 간 성별 정보 격차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 ‘성 인지적(Gender Perspectives)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원장 김교정)이 재단법인 서울여성과 공동으로 26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CHB홀에서 개최한 ‘성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성 인지적 정책 및 전략 마련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여성의 정보화 능력이 곧 사회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추세인만큼 여성 정보 접근 기회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과 정책이 더욱 다양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교정 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은 “정보통신 기술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경제 대국, 세계 4위의 산업 재산국 출원국이지만 성별 정보 습득 수준에서는 아직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99년 ‘주부 100만 인터넷 교육’이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을 1.9%에서 19%로 끌어올렸듯이 성 인지적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 습득의 성별 격차는 여전=여성의 정보화 능력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격차는 여전하다.

 정보문화진흥원의 2005년 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여성의 정보접근 지수는 남성보다 6.6% 뒤지고 역량 지수는 26.1%나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 활용 지수와 질적 활용 지수도 각각 19.6%와 20.7%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도시인 서울 지역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여성 2004년 통계에서도 컴퓨터를 활용할 줄 아는 여성은 70%고 남성은 79.6%로 9.4%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하는 등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수준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세계은행 젠더개발그룹 등에 따르면 2004년 성별 정보 격차는 미국 0.1%를 비롯해 영국 6%, 일본 9.1% 등으로 나타났으나 우리나라는 12.4%로 최강의 정보 인프라가 무색해진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여성이 남성보다 인터넷 이용률이 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11%대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성 인지적 정책으로 세계 정보 평등 국가 모델로 나서야=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 정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성 분리 통계 기반이 마련돼야 하며 여성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e환경을 위한 정책 포럼 등의 성 인지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같은 정보 평등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IT 인프라뿐만 아니라 여성 인적 개발 향상에서도 세계 리더 국가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치케이 친코 여성네트워크지원프로그램(APCWNSP) 아태지역 코디네이터는 “최근 아태지역 국가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여성 정보통신 기술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정책 결정자들과 이행자들을 위한 성별 분리 평가의 효율화, ICT와 여성 이슈 간의 연계성 심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젠더개발그룹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와 아시아 주변 국가들도 사회 간접자본 투자 부분에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함께 여성 정보화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들 국가에 IT를 이식하려면 인프라 기술 외에 성인 지적 정책에서도 앞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정 원장은 “IT 인프라가 훌륭하더라도 정보 평등에서 뒤지면 진정한 IT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이번 행사에서 제안된 ‘개발도상국의 여성 정보화를 위한 성(젠더) 및 ICT 개발 국제연합’을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