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스닥 6월 상장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

[인터뷰] 코스닥 6월 상장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

 “감성경영이라고 할까요. 요즘엔 월급이 직장 선택의 척도가 아닌 것 같아요.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성과를 얻어가는 것을 큰 보람으로 느끼는데, 코스닥 등록은 직원들이 신바람을 느끼며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 넥스트칩이 코스닥 등록 심사 청구한 회사 중 올 해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투자 자금이 생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10년 동안 고생해온 넥스트칩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이 넥스트칩 성장의 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업공개(IPO)의 주된 목적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현재 67명에서 90명까지 직원을 확대할 계획인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수 사장의 이러한 생각은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사업이 인재가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넥스트칩은 현재 전직원의 72%가 연구개발직이며, 공모를 통해 들어온 자금도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 쓸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두 달 후인 6월께 1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150억원의 투자자금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 자금은 넥스트칩이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컨수머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투자될 예정이다. 새로운 반도체 개발을 위해서는 반도체 전문가 뿐 아니라 펌웨어·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또, 미세공정으로 넘어가면서 반도체 시제품 제작(NRE) 비용만 수 억 원에 달하기 때문, 공모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 개발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수 사장에게는 이번 코스닥 심사 통과가 또 하나의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팹리스라고 하면 휴대폰·디스플레이 아니면 메모리 관련 주 밖에 없다”라며 “반도체 산업은 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220억원 매출을 올린 넥스트칩은 내년부터 DVR CCTV 칩을 비롯한 보안 기기용 반도체로만 매년 꾸준하게 5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컨수머 제품용 반도체를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팹리스도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