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 LG 공동 참여하는 차세대 웹모바일 OS 개발 사업 추진

 정부가 연내 삼성·LG전자가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차세대 웹 모바일 운용체계(OS) 개발에 착수한다. 구글 안드로이드·애플 iOS·MS 윈도 모바일 등 네이티브 OS(범용 OS) 대항마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W 인력 양성 기능과 정책 개발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조직도 연내 설립된다.

 22일 지식경제부는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 일환으로 이르면 10월 초 삼성·LG전자와 함께 공동 차세대 웹 모바일 OS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네이티브 OS는 이미 글로벌 IT 업체가 장악한 만큼 국내 기업이 이를 개발할 경우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2015년께 모바일 OS 시장을 양분하는 웹 모바일 OS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면서 개방형으로 가기 위해 이 같은 개발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티브 모바일 OS 시장은 경쟁 구도가 정착된 만큼 초기인 개방형 웹 모바일 OS를 개발해서 보급할 경우 우리 기업들이 SW 생태계를 확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SW 국책 연구기관도 설립한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SW 싱크탱크 필요성에 공감하며 연내 설립을 추진한다고”고 밝혔다. 이는 22일 전자신문 ‘구글-모토로라 M&A쇼크 긴급 좌담회’에서 지경부가 밝힌 ‘긍정적 검토’보다 한 단계 진전된 내용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IT 업체 간 SW 패권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위기론에 휩싸인 SW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지경부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내 SW진흥단 등의 조직을 따로 떼어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NIPA는 지난 2009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전자상거래진흥원·정보통신연구진흥원 통합으로 설립됐다.

 SW 국책 연구원을 완전한 독립기관으로 만들지, NIPA 산하 센터로 둘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산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SW 싱크탱크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기관 설립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NIPA 내 기존 SW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새로운 전문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싱크 탱크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용어설명> 웹 모바일 OS=웹 기반의 운용체계(OS)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웹 기반에 최적화한 OS를 칭한다. 윈도·맥 등의 범용(네이티브) OS가 기존 컴퓨터에 내장한 하드디스크에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자료를 저장했다. 반면에 구글 크롬 등 웹 OS는 웹상에 설치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서비스하는 대형 서버에 자료를 저장한다. 현재 윈도 등 대중화된 범용 OS가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향후 모바일을 포함한 웹 OS가 강력한 대항응마로 주목받고 있다.

 정미나 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