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애플과 구글 성공 밑거름은 오픈생태계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은 전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 이동통신단말기는 물론 통신서비스, 검색광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모든 정보통신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기업이 바로 애플과 구글이다. 두 회사의 성공의 공통점은 오픈 생태계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세계 스마트폰 확산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글은 모바일 운용체계(OS)의 공개로 영향력을 확산했다.

 ◇개발자 오픈 생태계 장악한 애플=애플은 휴대용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모바일 광고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융합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어떤 기업도 따라 올 수 없는 개발자 오픈 생태계 ‘앱스토어’가 존재한다.

 애플 앱스토어는 42만 5000개(7월 7일 기준) 앱이 등록됐다. 아이패드 전용 앱도 10만개를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전세계 휴대폰 업계의 수익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아심코에 따르면 2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이 거둔 수익은 전체 휴대폰 업계가 거둔 수익의 무려 66%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지만 애플의 66%에 한참 뒤지는 15%의 수익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중반부터 휴대폰 시장의 최다 수익 업체로 떠올랐는데 아이폰을 출시한 지 1년만의 일이다. 또한 2010년의 경우 전체 휴대폰 업계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급부상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직전 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지난 6월 25일 끝난 2011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73억1000만달러로 집계했다. 매출액도 285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157억달러보다 82%가 증가했다.

 이렇게 애플이 놀라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앱스토어 때문이다. 물론 애플의 뛰어난 하드웨어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도 한 몫 하지만 애플의 오픈 생태계 앱스토어에 등록된 42만개의 앱이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앱스토어의 앱 생태계 시스템은 사실상 수백만 대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가 어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OS 시장의 새로운 강자 구글=인터넷 검색 분야의 독보적 기업이었던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용체계를 공개하면서 애플과 함께 모바일 혁명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OS분야에서 후발주자였던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ZTE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이 지난해 대비 379%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및 분석 업체 캐널리스(Canaly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분기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2.8%였다. 2010년 2분기에 17%에서 올 2분기 48%까지 급등하며 세계 1위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구글의 OS 개방정책은 자신의 서비스가 기본 탑재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 구글 서비스 이용자 수와 시간을 늘리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 전략은 주효했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며 안드로이드를 폐쇄할 경우 향후 시장점유율이 20%로 추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는 구글이 안드로드이를 모토로라에 독점공급하면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점유율이 2015년 20%로 추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 전략으로 성장한 구글이 쉽사리 폐쇄 전략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영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부연구위원은 “안드로이드 OS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의 매출 증가를 의미하는 동시에 안드로이드와 구글에 대한 의존 심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IT 기업들이 현재 수익 기반으로 의존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개방 전략의 변화 가능성은 없는지 점검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표> 전세계 모바일 운용체계 시장 점유율

자료:캐널리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