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코리아` 강해졌다…1위 품목, 역대 최대 점유율 기록

경쟁 상대 일본·대만 기업 모두 앞질러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강해졌다.

 6일 시장조사업체 및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1위인 국내 IT 품목별 3분기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D램·LCD·TV 등 분야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SW) 부문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과 달리 하드웨어(HW) 기술은 추격·모방이 쉽지 않은 세계 최고임을 입증한 셈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기업은 앞선 미세공정 기술(D램), 3D·LED·스마트패드 등 고부가가치 패널 우위(LCD), 디자인·3D·스마트 TV 주도(TV)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경쟁 상대 일본기업은 슈퍼엔고·투자 실기 등으로, 대만기업은 한 단계 낮은 기술력 때문에 고전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기업 D램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대치인 67.9%를 차지, 70%에 육박했다. 1년 전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대만과 일본기업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단일기업 점유율에 10%포인트까지 뒤처진다. 내년에는 한국 반도체 ‘승자독식’이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기업 LCD 시장점유율이 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사이에 무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만·일본 업계는 동반 하락하면서 LCD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시장점유율이 99%로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굳혔다.

 TV시장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에서 최대 경쟁 상대인 일본기업들을 모두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인 NPD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양사 북미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대치인 5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북미에서 100만대를 넘게 팔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기 시장을 이끌 LED·3D 등 프리미엄 TV 제품 점유율은 이보다도 10%P 이상 높다. 반면 TV 강국을 이끌었던 일본기업 위상은 크게 위축됐다. 소니는 내년 TV 판매 목표를 절반으로 줄였고 파나소닉도 TV 라인을 축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애플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오르면서 ‘한국산’ 인기가 높아졌다.

 전상헌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내년 IT 수출이 올해 대비 6.4% 늘어난 1688억달러로 안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반도체 수요 회복과 스마트폰 지속 성장 등에 힘입어 IT코리아 위상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