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새해에 국가 공간정보통합체계를 246개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한다. 여러 공공기관이 보유한 국토 정보의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특히 한국형 ‘구글 어스’라고 할 3차원(D) 오픈 플랫폼을 마련해 공간정보를 연계·취합·정제해 담아낸다. 실시간 고정밀 공간정보서비스로 이른바 ‘브이(V:Virtual Visual) 월드’를 구현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구글 어스’에 앞선 공공서비스를 장담한 터라 기대된다. 새해 상반기에 독도를 비롯한 국토 끝 섬과 여의도·강남, 도쿄역 주변 정보를 3D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4대 강과 인천,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지리정보시스템(GIS)·위치정보서비스(LBS) 같은 국내 유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이 월드’는 단순한 눈요깃감이 아니다. 토지·지하 시설물·농지·문화재·지진재해·국유재산·개발제한구역·하천지리·해양안전·교통·주파수자원·건물에너지·동물방역 등 거의 모든 공공 정보를 포괄한다. 그 건물이 그곳에 있음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인문 정보까지 내보인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2020년까지 새 일자리도 12만개나 만들 수 있다니 적극 독려할 일이다.
당장 넘어야 할 벽은 ‘공공기관별 정보 공개 제한’이다. 제공한 정보의 정확도 책임 문제 등으로 웬만하면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공개된 정보 6만5338건 가운데 2만8122건도 형식적인 나머지 따로 공개를 청구해야 할 지경이다. 3D 영상 등에 쓸 항공사진 해상도를 높이는 것도 어렵다니 이 사업이 될 성부른 일인지 모르겠다. 마냥 닫아두면 퇴보한다. 관련 기관이 각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