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맥빠진 맥월드` 잡스가 없으니, 획기적 제품도 없어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애플의 혁신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맥월드’가 올해는 맥빠진 모습이었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잇따라 나왔다.

 맥월드는 애플이 차세대를 이끌어 갈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대표적 행사였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와 아이맥, 아이북, 아이튠스, 사파리, 아이폰, 맥북에어를 선보인 곳이 바로 맥월드였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2012’에는 250여 업체가 참여하고 2만여명이 관람해 외형적으로는 예와 다름없이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혀 새로울 게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애플의 협력 액세서리 업체와 앱 개발자들로 시장통 같았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IT전문 블로그 뉴스 더버지는 “황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제 애플 관련 제품 마니아와 자사 제품을 팔러 다니는 벤더들의 거래 장소가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더버지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 ‘선더볼트’가 적용된 응용 제품도 없었고 USB3.0이나 이더넷 어댑터 등 신기술도 선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009년을 끝으로 맥월드에 애플이 불참한 사실에 주목하며 “맥월드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 전과 같은 관심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맥월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폴 켄트 IDG월드엑스포 부사장은 올해 맥월드 참관객 수를 지난해 2만2000명보다 14%정도 늘어난 2만5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2009년 맥월드 관람객 수가 3만6000명이었음을 떠올리면 애플의 불참이 관람객 수 급락으로 이어졌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잡스가 맥월드에서 마지막으로 기조연설을 했던 2008년 1월에는 참관객이 4만8000명이었다. 당시 잡스는 맥북 에어를 소개했고, 그 전 해에는 아이폰을 선보였다.

 주최측은 이번 맥월드 행사 명칭을 애플이 제품명에 잇따라 채택한 ‘아이(i)’를 따서 ‘맥월드 아이월드’로 바꾸고 부제로 ‘궁극의 아이팬 이벤트’라고 달아 애플의 영향력을 계속 살리려 애썼다. 그러나 애플과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
혁신도, 감동도 없는 `맥월드`…어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