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도전하는 코리안 스타트업 `꿈틀`

차세대 IT혁명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상 속 사물과 인터넷을 결합,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물인터넷이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렸다.

사물인터넷 도전하는 코리안 스타트업 `꿈틀`

매직에코(대표 최재규)는 최근 인터넷을 활용한 탁상 램프 ‘루미스마트’ 프로젝트를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올렸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앱과 연계해 어디서나 램프를 조종할 수 있다. 램프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내장, 사람 행동을 인식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머리맡에서 책을 읽다 잠들면 램프가 자동으로 꺼지고, 책상 앞에서 졸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불이 점멸해 깨우는 식이다. 집에 사람이 드나들거나 아이 체온이 떨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알리는 것도 가능하다.

가정에 일반적으로 하나씩 있는 램프를 활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매직에코는 일상 용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앱 저작도구 기술을 바탕으로 조명이나 가구 등 외부 업체와 협업을 진행한다.

최재규 매직에코 대표는 “일상 사물에 인터넷을 연계해 새롭고 다양한 가치를 만들자는 접근”이라며 “조명, 가구, 어항, 의류 등 다양한 제품과 인터넷이 만나 제조업에 차별적 경쟁력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씽(대표 김혜연)은 식물 가꾸기와 주말농장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사물인터넷 식물 재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물을 주고 주변 조명 등을 조종하는 감성 공유 스마트 화분 ‘플랜티’로 작년 글로벌 K스타트업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작지에 설치해 습도와 온도 등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텃밭이나 주말농장 등 도시인의 식물 재배 수요를 시작으로 점차 농업 관련 데이터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은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가까운 미래 IT시장을 선도할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수가 2010년 125억대에서 2020년에는 500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학습형 실내온도 조절기 제조사 네스트를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우리나라는 IT 인프라가 좋고 제조업 기반이 강해 사물인터넷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미래부도 최근 사물인터넷을 13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