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 단 상장사 50곳…기업이미지 개선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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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을 인수한 BS금융지주는 CI 통합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BNK금융금융지주로 사명을 바꿨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디에스티로봇이 된 동부로봇은 2011년 다사로봇에 이어 세번째 간판을 바꿔 달았다.

상반기 상장회사 가운데 상호를 변경한 기업은 5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곳에 비해 7곳이 늘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16곳에서 11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고 코스닥시장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27곳에서 3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늘어났다.

상호변경은 2012년 69곳에서 2013년 67곳으로 2.9% 감소했고 2014년에는 68곳으로 1.5%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상호를 바꾼 5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곳이 기업이미지 개선 또는 제고를 위해 간판을 바꿔 달았다.

NH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면서 우리라는 이름을 쓰는 기업은 모두 NH로 사명을 바꿨다. 미디어플렉스와 대구방송은 대표 브랜드인 쇼박스와 티비씨로 이름을 변경했고 이름이 길어 부르기 불편했던 대한유화공업은 대한유화로, 영우통신은 YW, 파라다이스산업은 파라텍, 웅진홀딩스는 웅진으로 각각 상호를 변경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합병 등 주요 종속회사 편입에 따라 상호 변경을 한 곳도 9곳에 달한다. 우리산업, 골프존, 인터파크 3사는 지주회사가 변경돼 각각 우리산업홀딩스, 골프존유원홀딩스, 인터파크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콜마앤에이치, 나노, 레드비씨 등 6곳은 스펙과 합병으로 간판을 변경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8곳은 사업영역 확대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이름을 바꿨다. 온세텔레콤은 세종텔레콤 통신사업부문 영업양수도를 하면서 아예 상호도 세종텔레콤으로 변경했고 IT기업이었던 씨그널정보통신은 사업 다각화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우리로광통신은 광통신으로 한정될 수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자 우리로로 상호를 단순화했으며 이트레이드증권은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 및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

이밖에 동부씨앤아이가 동부로 인터파크아이엔티는 인터파크로 바뀌는 등 7곳이 CI 통합 목적에서 상호를 변경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상호변경은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전략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상호만 보고 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상반기 사유별 상호변경 현황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상반기 사유별 상호변경 현황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상호변경 현황 (단위:사)>


상호변경 현황 (단위:사)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