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레이 “인도네시아에 POS와 VAN서비스 함께 수출”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인도네시아에 결제단말(POS)과 금융(VAN)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수출한다. 중소기업이 각자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쳐 보수적인 해외 금융 시장을 뚫은 첫 사례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왼쪽 네번째) 등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이 방한한 릴리 살림 티아이폰 CEO(왼쪽 세번째)와 POS 및 VAN서비스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왼쪽 네번째) 등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이 방한한 릴리 살림 티아이폰 CEO(왼쪽 세번째)와 POS 및 VAN서비스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코발트레이(대표 조정현)는 인도네시아 최대 심카드 유통사인 티아이폰(TiPhone)과 POS 및 VAN 서비스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은 코발트레이와 한국사이버결제(대표 송윤호), 아이벡스랩(대표 이현석), 유시스(대표 박원배) 등 국내 중소기업 네 곳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사업을 주도하는 코발트레이는 하드웨어(POS)를 공급하고 한국사이버결제는 VAN 솔루션 공급과 운영을 맡는다. 아이벡스랩은 POS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공급, 유시스는 솔루션 현지화와 추가 개발을 담당한다.

코발트레이는 POS 초도물량 수천대를 티아이폰 산하 매장 ‘텔레신도숍(Telesindo Shop)’에 설치해 시험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확대해 내년에만 1차로 10만대 정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7년 중반 이후에는 신용카드 연동 서비스도 제공하는 한편 최다 60만대 이상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다. 60만대를 설치하면 매출은 약 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매일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를 더하면 수출규모는 훨씬 커진다. 수출에 필요한 POS는 최근 인도네시아 전파인증소인 컴인포(Cominfo)에서 성공적으로 인증을 받았다.

스마트 디바이스 전문 개발 및 제조사인 코발트레이가 개발한 이 POS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10인치 태블릿PC를 탈·부착할 수 있다. 프린터와 카드리더, NFC 등이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결제 시장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신용카드와 BCA라는 사설은행 카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주로 선불카드를 이용하고 교통카드는 사용이 미흡한 편이다. POS기기는 EDC 머신이라 부르는 간단한 결제기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정식 POS는 드물어 저렴하고 가벼운 POS 장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코발트레이와 협력한 티아이폰은 모바일 제품 유통과 심카드 충전 사업을 주로 펼친다. 연간 매출이 2조원에 달한다. 2008년 설립됐고 산하에 ‘텔레신도숍’이라는 8000여 유통점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영업사원만 30만명이다. 이런 인프라를 탐내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 인도네시아가 티아이폰에 1조원 이상을 투자, 지분 25%를 확보하기도 했다. 티아이폰은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Mandiri)뱅크와 협약, 국내 T머니와 비슷한 e머니 사업을 개시하는 등 결제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정현 코발트레이 대표는 “지난 2년여간 타아이폰과 꾸준히 접촉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면서 “티아이폰이 우리를 파트너로 삼은 것은 중국, 대만 업체와 달리 개발 및 품질관리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여기에 제품뿐 아니라 솔루션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번 수출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솔루션을 계속 발굴, 티아이폰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