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 3총사 앞세워 글로벌 `Big 5` 노린다

올해 쏘울EV 등 출격 1만대이상 판매 목표…내년엔 니로EV 가세

현대·기아자동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쏘울EV, 니로EV 등 전기자동차 3총사를 앞세워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5위 달성에 도전한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 3분기 유럽 15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선진 시장에 출시한다. 기아차는 내년 초 니로EV를 국내 시장에 내놓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제공=현대자동차)

1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울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10위권, 내년에는 니로EV를 추가해 5위권 진입을 각각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쏘울 EV 8452대, 레이EV 198대 등 8650대 판매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9위에 그쳤다.

중국 BYD 순수전기차 e6 400 (제공=BYD)
중국 BYD 순수전기차 e6 400 (제공=BYD)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중국 비야디(BYD)와 미국 테슬라다. KOTRA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6만1726대를 판매하며 테슬라(5만574대)를 꺾고 시장 1위에 올라섰다. 뒤를 이어 미쓰비시(4만8204대), 닛산(4만7671대), 폭스바겐(4만148대), BMW(3만3412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를 주력으로 하는 곳은 테슬라와 닛산뿐이다. BYD, 미쓰비시 등은 PHEV 비중이 압도한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제공=테슬라모터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제공=테슬라모터스)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모델3`와 제너럴모터스(GM) `볼트(Bolt)` 등 보급형 장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두 모델 모두 가격이 3만달러 선이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마일(320㎞)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까지 전기차 3종, PHEV 4종 등 7종을 판매한다. 또 2018년에는 200마일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추가로 내놓는다.

제너럴모터스(GM)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제공=GM)
제너럴모터스(GM)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제공=GM)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글로벌 순수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주도하고 있고, 중국업체 대부분은 PHEV 중심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도 합작 법인과 현지 전략형 모델을 따로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제공=현대자동차)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4위를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HEV 중심으로 전략을 펼쳤다. 실제 지난해 판매한 친환경차 7만3600여대 가운데 HEV(6만4383대)가 차지한 비중이 87.5%에 달했다. 반면에 EV 비중은 11.8%에 그쳤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각각 306대, 252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라인업.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아이오닉 일렉트릭(EV) (제공=현대자동차)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EV 비중을 늘린다. 우선 현대차는 이달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오는 3분기 중에 독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15개국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시장에는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쏘울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판매를 1만대 이상으로 목표를 정했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내년 초 국내 시장에 니로EV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당초 니로는 EV 출시 계획이 없었지만 지난 3월 계획을 수정했다. 니로EV는 최대출력 88㎾(120마력)와 최대토크 295Nm(30㎏f.m) 모터를 적용하고, 28㎾h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거리는 아이오닉 일렉트릭(191㎞)보다 다소 짧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 친환경 전용차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 전기차 시장에서는 미국 및 중국 업체를 각각 상대할 것”이라면서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 쏘울EV와 전기차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3총사 앞세워 글로벌 `Big 5` 노린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