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조한 아이폰을 더 비싸게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아이폰 특별판`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드렉슬 해밀턴(Drexel Hamilton) 증권의 브라이언 화이트(Brian White)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은 미국 기반의 부품, 노동력 등을 감안해 100~200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며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판 아이폰에 가격을 더 책정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당시 애플이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임 직전인 지난 18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른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애플에 해외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이다.
실제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 압박에 못이겨 폭스콘과 합작 투자해 미국에 8조원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대만 폭스콘, 페가트론에 아이폰 조립을 위탁해 중국 6곳, 브라질 1곳 등 7개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미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부품조달비, 물류비 등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아이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출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특별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버전 아이폰을 생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별판 모델에 100~200달러 추가 비용을 책정함으로써, 상승한 인건비, 물류비 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지를 미국과 미국 외 지역으로 분류하고, 같은 아이폰라도 가격을 달리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 주장대로 미국에서 제조한 아이폰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되레, 소비자 반감을 불러 일으켜 아이폰 판매량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쟎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