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고강도 쇄신 나선 박윤영號 KT…부문장 전부 바꿨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31/article_31171705188945.jpg)
박윤영 대표 체제로 출범한 KT가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부문장급을 전부 교체하고 임원수를 30% 줄이는 한편, 조직 체계를 단순화해 실행력을 높였다. 약 3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3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윤영 대표이사 선임안과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 대표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 약 3년이다. 30년 이상 KT에 재직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춘 만큼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 7개 부문 → 5개 부문 축소…역대급 물갈이 인사
이번 개편은 박 대표가 경영 방향 두 축으로 제시한 통신 본연의 단단한 본질과 AX 중심의 확실한 성장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본사 7개 부문을 통폐합해 커스터머, 엔터프라이즈, AX사업, IT, 엔터프라이즈 등 5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기존 미디어부문은 커스터머부문과 통합되며 경영지원부문은 CEO 직속 체계로 편입된다.
커스터머부문장은 B2C 분야 전문가인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았다. B2B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김봉균 부사장이 승진해 총괄한다. 네트워크부문장에는 통신 인프라 전문가인 김영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보임했다.

그간 AI 연구개발과 정보기술(IT)를 총괄했던 기술혁신부문 경우 IT부문과 AX미래기술원으로 분리된다.
AX미래기술원은 KT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차세대 AI 연구개발(R&D) 조직이다. AI 분야 씽크탱크이자 전초기지로서 차별화된 AI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AX미래기술원장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다.
IT부문은 전사 IT 거버넌스와 플랫폼 운용, IT인프라 고도화를 담당한다. IT부문장은 옥경화 부사장이 여성 임원 최초로 승진해 맡았다.
새롭게 신설된 AX사업부문은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인 박상원 전무를 외부 영입했다. AX사업부문은 기획부터 기술개발, 서비스 기능까지 결집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B2B AX 분야 성장 가속을 뒷받침한다.
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문장급을 전부 교체하며 고강도 쇄신을 택했다. 특히 기존 임원급 조직을 약 30%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꾀했다.
◇ 보안 거버넌스 강화…지역본부 4개 권역으로 통합 재편
보안·품질 등 기본기 강화를 위한 개편도 단행했다. 해킹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 보안 거버넌스 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IT와 네트워크로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중심의 새로운 거버넌스를 세운다. 신임 CISO는 금융결제원 출신 보안 전문가 이상운 전무를 영입했다.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강화해 KT의 본원적 경쟁력인 통신과 IT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무선망 품질 개선을 위한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네트워크 운용·유지보수를 전담할 현장 인력을 집중 보강한다.
또한 구조조정 이후 영업 업무를 수행하던 토탈영업센터 조직을 폐지하고 현장에 전면 재배치 예정이다.

KT는 실행력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지역 조직도 효율화한다.
기존 7개 광역본부 체제를 4개 권역(수도권강북, 수도권강남, 동부, 서부)으로 광역화하고, B2C·B2B·네트워크 등 유관 사업부문 직속으로 편입해 본사와 현장 간 정렬성을 높였다.
또한 경영지원부문을 폐지하고, 해당 부문 산하에 있던 홍보실, CR실, SCM실 등 스태프 조직을 CEO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전문성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높인다.
◇ 젊고 민첩한 현장형 조직으로 탈바꿈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과감한 인적 쇄신과 경영 효율 제고, 고객 서비스와 품질 중심의 현장 경영 강화와 더불어 젊은 인재를 적극 등용해 미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44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상정된 9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사내이사로는 박현진 커스터머부문장이, 사외이사로는 김영한 숭실대 교수와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가 새로 합류해 이사회 진용도 재편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
박윤영 KT 대표는 “통신 본연의 경쟁력인 단단한 본질을 다지는 것이 고객 신뢰 회복과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 특화 AX 역량을 극대화하는 확실한 성장의 선순환을 구축하고,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