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스타트업 낫싱의 '폰(4a)'와 '헤드폰(a)'는 삼성·애플 독주체제인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독특하고 개성있는 제품을 사용하려는 이용자 수요를 겨냥했다.
폰(4a)은 낫싱의 대표 기능인 '글리프 바' 활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용 앱에서 통화·메시지·충전·타이머 등 다양한 상태에 맞는 후면 조명 패턴을 설정할 수 있다.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기의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장식을 넘어 택시 앱 배차 현황이나 지도 경로 같은 정보도 빛의 길이로 보여준다.
기기 왼쪽 측면에 배치된 '에센셜 키'도 활용성이 좋다. 버튼 하나로 스크린샷, 화면 녹화, 음성 메모 등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생성된 콘텐츠는 '에센셜 스페이스'에 저장된다. 여기에 에센셜 AI가 결합돼 웹사이트나 사진, 통화 녹음, 회의 기록 등에서 핵심 정보를 추려 보여준다.

카메라 구성도 보통 보급형 라인업보다 강화됐다. 낫싱은 이번 제품에 처음으로 페리스코프 망원 렌즈를 넣었다. 3.5배 광학줌과 최대 70배 줌을 지원하고, 삼성 JN5 센서와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도 적용했다. 중저가 제품군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다. 실제 촬영 결과물도 일상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고배율 줌이나 디테일 표현에서는 상위 플래그십과 차이가 있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함께 사용한 헤드폰(a)은 기능 완성도가 먼저 체감됐다. 핵심은 적응형 ANC다. 사용자의 주변 소음 환경과 착용 상태를 분석해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처럼 소음이 큰 공간에서는 운행 소리와 주변 말소리를 효과적으로 줄여줬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에서는 외부 소음을 일정 부분 남겨 답답함을 덜었다. 일률적으로 강하게 차단하는 방식보다 환경에 맞춰 조정되는 쪽에 가까웠다.

사용 시간도 준수했다. 회사에 따르면 ANC를 끈 상태에서는 최대 5일 수준의 연속 재생이 가능하고, 5분 충전만으로도 최대 5시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 아이폰과도 앱을 통해 기능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디자인이 독특해 주변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폰(4a)와 헤드폰(a)를 함께 써보니 낫싱이 지향하는 방향은 선명하다. 대중형 플래그십 제품군이라기보다는 디자인 차별성과 기능적 실용성을 함께 원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 조합이다.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남들과 다른 스마트폰을 쓰고 싶고 헤드폰에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