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오픈마켓이 전통주 판매 수수료를 12%로 확정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10월 추석을 앞두고 전통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라인 채널이 전통주 소비를 활성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전통주 온라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종합몰까지 유통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전통주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 요율을 12%로 산정했다. 전통주 카테고리는 △막걸리 △약주 △과실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소주 △기타주류를 포함한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도 지난 달 전통주 판매수수료를 12%로 확정했다. 오픈마켓이 상품군에 따라 통상 10% 안팎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전통주) 온라인 구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성인인증 등 판매 절차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처음 취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판매량 및 고객 관심 등을 종합해 수수료 등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지난 달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 개정안'을 시행했다. 개정안은 그동안 제조자와 공적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허용한 전통주 판매를 오픈마켓 등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까지 확대했다.
전통주 제조업계는 당초 온라인 판매 채널이 열리면서 적정 가격대가 붕괴될 것으로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온라인쇼핑 특성 상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픈마켓 입점 후 20~30대 고객층에서 새로운 구매 수요를 확보하며 매출을 늘리는 업체가 속속 등장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기존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기 어려웠던 신생 양조장은 오픈마켓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젊은 연령층이 온라인에서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한 전통주를 구매하게 되면서 매출이 늘었다”면서 “제품 품질만 좋다면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주 판매 채널을 통신판매업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개정안 제6조1항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자기 책임하에 전통주를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제한했다. 오픈마켓 제조사에게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종합몰은 판매 활동이 원천 금지된 셈이다.
양조업계 관계자는 “인력난과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 양조장은 직접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제품 판매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종합몰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것도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몰 관계자는 “최근 전통주 제조사에서 들어오는 판매 문의가 늘고 있지만 판매 활동이 제한돼 안타깝다”면서 “온라인에서 전통주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에 한정된 판매 채널을 통신판매업자까지 넓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