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쇼킹딜' 키운다...2채널 전략 굳히기

SK플래닛 11번가가 자체 큐레이션 쇼핑 채널 '쇼킹딜' 육성에 팔을 걷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15일부터 새로운 쇼킹딜 판매 정책을 적용한다. 쇼킹딜 상품 판매자에게 부과한 진행비와 별도 서비스 이용료를 일괄 폐지한다. 그동안 오픈마켓과 '핫딜' 형태 쇼킹딜로 구분해 운용한 수수료 정책을 일원화하는 게 골자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자가 부담해야 했던 비용을 줄여 채널 진입 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그동안 쇼킹딜 판매자에게 딜에 참여하기 위한 '진행비'를 부과했다. 지난해 6월 진행비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40% 인하한데 이어 1년 5개월여만에 완전히 폐지하게 됐다.

상품 판매 건수에 따라 부과되는 수수료 산정 방식도 변경한다. 11번가는 그동안 오픈마켓과 별개로 쇼킹딜 전용 수수료 요율을 적용했다. 일정 기간만 상품을 판매하는 쇼킹딜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요율을 조정하기 위함이다. 11번가는 앞으로 쇼킹딜에 오픈마켓과 동일한 12% 내외 수수료 기준을 적용한다.

11번가 쇼킹딜 메인화면
11번가 쇼킹딜 메인화면

통상 판매자는 두 채널 중 한 곳의 수수료가 높으면 이윤(마진)을 남기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11번가와 쇼킹딜 수수료가 일원화되면서 시장 트렌드와 타깃 고객 등 마케팅 전략에 따라 판매 창구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는 이번 수수료 정책 개편으로 쇼킹딜 상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용 부담이 줄면서 두 채널에 모두 상품을 등록하는 판매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쇼킹딜은 판매자 등록 상품군 가운데 SK플래닛 소속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선별한 상품을 추천하는 채널이다. 상품 수가 늘면 그만큼 비교 대상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고품질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

11번가는 오픈마켓과 쇼킹딜 2채널 전략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과 상품 정보가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추천하는 쇼핑 채널에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새로운 쇼킹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 '쇼킹딜' 키운다...2채널 전략 굳히기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