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 화성에 전공정 반도체 장비 생산라인 착공… 55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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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 화성에 전공정 반도체 장비 생산라인 착공… 550억원 투입

세계 10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로 꼽히는 네덜란드 ASM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첨단 생산라인을 짓는다. 지난 2015년 9월 경기도와 투자 협약 이후 2년여간 생산 계획, 라인 설계를 마친 뒤 본격 투자에 돌입했다. 해외 유력 반도체 장비 업체가 국내에 완전한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유럽계 장비 업체 중에선 처음이다. 일부 미국계 장비 업체가 국내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긴 하나 핵심 부품은 본사에서 조달하고 국내에선 단순 조립 작업만 하고 있다.

김용길 ASM코리아(ASMK) 대표이사.
김용길 ASM코리아(ASMK) 대표이사.

김용길 ASM코리아(ASMK) 대표는 28일 “ASM 화성 동탄 공장에선 신장비 연구개발(R&D)과 제품 생산을 모두 병행하게 된다”면서 “국내 고객사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220여명인 ASMK 직원 숫자는 향후 3년 내 5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개발 생산한 ASM 장비를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해 한국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규 채용 인력은 대부분 R&D 엔지니어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ASMK의 직원 22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엔지니어다. 유정인 ASMK 인사담당 이사는 “질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을 시작한 ASM 화성 신공장은 내년 9월 완공된다. 총 투자금액은 550억원이고, 공장부지는 연면적 1만5300㎡다. ASM은 신공장 옆에 추가 부지를 매입해둔 상태다.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확장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SM은 반도체 증착장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네덜란드의 대표 장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7700억원이다. 현지 증권가에선 올해 ASM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 매출 비중이 약 25%로 높다. 지난 2005년 한국 지니텍을 인수합병한 ASM은 천안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한국 투자를 시작했다.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기존 천안 사업장과 판교 사무실을 통합해 이전할 계획이다.

화성 신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대표 장비는 플라즈마 원자층증착(PEALD)기다. PEALD는 원자층 두께로 매우 얇은 박막을 실리콘웨이퍼에 덮을 수 있다. ASM 플라즈마 PEALD 장비는 D램 패터닝 공정에서 주로 쓰인다.

김용길 대표는 “국내에서 장비 R&D와 생산을 모두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국내 장비 부분품, 파츠 업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해외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국내 장비 후방 생태계와 좋은 상생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