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차세대 CSO에 다채널 사운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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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65인치 UHD 크리스탈사운드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65인치 UHD 크리스탈사운드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에 다채널 사운드 기술을 입힌다.

CSO는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나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화면에서 소리가 나면 화면일체형 소리를 구현해 시청자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평면스피커 기술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소리 나는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화는 요원했다.

박관호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CSO 향후 개발 방향은 다채널로 여러 곳에서 소리가 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CSO태스크리더로 연구 최일선에서 CSO 개발을 주도했다.

CSO는 화면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구동 원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뒤에 스피커 구동체 부품인 익사이터(exciter)를 붙였다. 익사이터는 진동판을 진동시켜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부품이다. CSO는 기존 진동판 대신 OLED 패널과 부착돼 소리를 낸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세대 CSO에 다채널 사운드를 입힐 예정이다. 이를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다채널 사운드는 전후좌우에서 소리를 내는 4채널 스테레오, 5.1채널 사운드 등을 말한다. 다양한 채널에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시청자가 느끼는 몰입감과 공간감을 높인다.

CSO는 현재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낸다. 스테레오 사운드는 입체 음향을 뜻한다. 실제 녹음현장에서의 소리가 나는 위치를 그대로 구현한다. 시청자는 스테레오 사운드로 현장에 있는 듯 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TV에서는 오른쪽과 왼쪽 두개 채널을 활용한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SO에 채널 간 간섭을 극복하고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과정에도 고도 연구개발(R&D) 노하우가 들어갔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CSO 관련 국내외 특허만 40여개를 출원했다.

한 개의 진동판 위에 복수 익사이터를 부착하면 채널 간 간섭이 불가피하다. 음질저하로 직결된다. 채널 간섭은 디스토션(distortion·왜곡) 현상을 유발해 공간감을 해치고 음상과 음 이미지가 해친다. 그만큼 다채널 사운드 도입은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박 책임연구원은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로도 공간감을 줄 수 있지만 다채널 사운드에서는 녹음현장에서의 공간감을 더욱 살릴 수 있다”면서 “화면일체형 사운드가 주는 몰입감에 다채널을 입히면 몰입감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박관호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CSO개발태스크 팀원들이 기념촬영했다.(사진=LG디스플레이)
박관호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CSO개발태스크 팀원들이 기념촬영했다.(사진=LG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그간 소리 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는 수차례 이뤄졌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는 패널 사이에 여러 층의 공극이 있어 소리가 감쇄되거나 왜곡되는 현상이 있었다. OLED는 패널 사이 공간이 없어 소리를 직접 진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소리 품질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CSO는 패널을 상하로 진동해 시청자가 TV화면에서 소리진동을 감지할 수 없도록 설계했다. 좌우로 진동할 경우 사람 눈이 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게 박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사람 눈이 포착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미세하게 진동한다. 덕분에 패널은 진동하지만 시청자는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