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바이오·의료 분야 초기투자 급증...회수실적도 매해 경신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의료 분야 초기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투자한 국내 바이오·의료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금액이 일반 벤처기업에 비해 크게 웃도는 등 회수 실적도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1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6년말 바이오 VC 투자기업의 평균 IPO 밸류에이션은 2235억원을 기록했다. VC 투자 기업의 밸류에이션 1614억원, 전체 평균 IPO 밸류에이션(1353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VC 투자기업은 총 316개사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은 46개사로 14.6%를 차지한다.

2013년 이후 바이오 기업의 상장은 급증했다. 2013년 이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2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36개 투자기업 가운데 7개는 바이오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액도 꾸준히 상승세다. 2016년 벤처캐피털이 바이오·의료 벤처에 신규 투자한 금액은 468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7년의 585억원 대비 8배 증가했다.

투자 기업도 159개로 가장 많았다. 투자 기업이 100곳을 넘긴 것은 2015년(114곳)이 처음이다.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 금액이 급증한 이유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 때문이다. NRDO는 연구 없이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 후 회수 기간이 짧아지면서 초기 투자는 2015년 385억원에서 2016년 1605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수 수익률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에는 211.3%, 2016년에는 186.5% 회수 수익률을 거뒀다. 2015~2016년 사이 회수에 성공한 금액만도 약 32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투자 회수실적 7255억원의 절반 이상을 단 두 해만에 거둔 셈이다.

여타 분야와 달리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15~2016년 기간 동안 M&A를 통한 회수는 IPO 회수 실적을 웃돌았다. 특히 2015년에는 바디텍메드와 SPAC 합병을 통해 443%의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VC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의료 분야는 산업 특성상 R&D 단계부터 임상시험 제품의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사업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초기투자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며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 투자를 제외한 전체 업종의 회수 수익률인 51.2%의 2배 이상 수익을 거두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