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공지능(AI) 시대와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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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AI는 이미 인간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원하는 정보를 고르거나 편의성을 높이는 단순 조력 서비스와 상품이 무수히 등장했다. 체스, 바둑처럼 인간 능력을 넘어선 분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간과 교감하며 연애하는 '진짜 인간 같은 AI'가 수년 안에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발전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는 사실에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도 커진다. 정말 이러다가 AI가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 인간을 몰아내고 세상의 주인 자리를 꿰차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AI는 더 이상 공존 대상이 아니라 인류가 물리치고 없애야 할 괴물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많은 전문가가 AI 기술이 인류 미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미래의 AI 세상이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시대와 완전히 다르리라는 의견과 다른 견해는 없었다. AI가 미래 사회를 윤택하게 할 수도 있지만 편리함에 뒤따르는 위험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결국 미래 AI 세상은 우리 인간의 자세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1~3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인 기계, 전기, 컴퓨터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를 공생 관계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충격이니 공포니 하는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쓰는 'AI 포비아'는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어차피 AI 시대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를 활용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인간의 추악함보다는 선한 모습을 모방하고 학습하도록 해야죠. 컴퓨터공학을 비롯해 수학, 통계학, 뇌과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다학제 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강조한 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의 조언이 의미 있게 와 닿았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