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신임 민주당 대표, 소득주도·재정 확대 고수…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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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도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했다. 재정확장 정책도 고수한다. 일자리·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청와대에 이어 신임 여당 대표까지 기존 분배·예산 위주 정책을 고수하면서 야당 반발과 함께 산업계 우려도 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6일 취임 첫 일정으로 최고위원과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새로운 지도부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새 당 대표가 됐다. 42.88%를 득표했다. 박주민(초선), 박광온(재선), 설훈(4선), 김해영(초선), 남인순(재선) 최고위원 역시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대표 취임 후 기자회견을 통해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축으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경제 정책을 지원 사격했다. 새 여당 대표가 청와대 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고용자 수가 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원인은 여러 각도에서 봐야한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이 주 원인이라는 경제계와 학계,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부하고 좀 더 논의를 해서 이제는 재정확장 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당정청이 일자리 감소 대책으로 내놓은 확장재정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확장정책을 쓰더라도 단순 부양 정책이 아닌 성장 잠재력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대응도 언급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IMF 위기 때 IT 산업을 일으켜 경제를 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연석회의 구성도 시급하다면서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언급했다. 그는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빨리 구성해서 여러 가지 노동문제라든가 고용문제, 민생 관련 사안을 시민단체, 노조와 함께 하면서 정부와 같이 풀어나가는 부분을 가장 역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우려를 나타냈다. 운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수구세력이 경제위기론 편다'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 탓'이라고 하는 등 보수를 향한 날선 인식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F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놓인 현 상황을 직시하고 집권여당의 대표로서의 책임을 당부했다.

야당 관계자는 “현 소득주도성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성장동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파이는 한정돼 있는데 나눌 생각만 하니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