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 '신남방'에서 새 기회 찾는다…수출 성과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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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신남방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양질의 교육 콘텐츠가 시너지를 내면서 수출 실적을 늘렸다.

17일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청담러닝, 비상교육, 타임교육, 럭스로보 등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신남방 지역에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기업은 청담러닝이다. 청담러닝은 2015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3년 만인 2018년 베트남 초등 영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 영어학원 70여곳을 운영하며, 학생 수는 3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28억원을 올렸다. 청담러닝 측은 올해 베트남 매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담러닝은 한국이 가진 정보기술(IT) 강점 덕분에 베트남에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서승묘 청담러닝 부장은 “베트남 성공 비결은 '3T(Tech, Teacher, Text)'에 찾을 수 있다”며 “특히 국내 높은 기술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자칠판,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습 등 스마트 클래스가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영어 교육기업 E-잉글리쉬와 유아영어 프로그램 윙스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와 학생당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비상교육측은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상교육은 올해 신남방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에듀테크 솔루션 기반 한국어 학습 서비스 '클라스(KLaSS)'를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는 한국어 온라인 강좌가 담긴 USB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노중일 비상교육그룹 해외전략사업부 총괄은 “국내 교육과 기술이 합쳐지니 큰 시너지를 내면서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교육은 지난해 신남방 지역 매출이 4억원, 올해는 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러닝센터 등 플랫폼을 구축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현재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용 교구와 앱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길호 타임교육 대표는 “단품인 콘텐츠보다 플랫폼 등 풀 패키지를 원하는 요청이 있어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럭스로보는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에 로봇 소프트웨어 융합도구로 진출했다. 지난해 이들 지역 매출은 2억원이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신남방 국가 공략을 서두르는 배경은 높은 경제 성장 가능성을 갖춘 지역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풍부한 천연자원, 평균연령 26세의 젊은 인구구조, 해외자본(FDI)의 유입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춘 국가 중 하나다.

다른 국가에 비해 진입 문턱도 낮다. 노중일 총괄은 “신남방 국가의 교육열이 높고, 교육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을 롤모델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 콘텐츠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한류 덕분에 다른 국가에 비해 신남방 국가가 한국 제품에 우호적이어서 진입이 용이하다는 분석도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