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新공장 전남·광주 유력…李, 대규모 투자 발표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사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장 증설을 요청했다. 이들 기업 역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지역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 지역 투자를 요청했고, 금명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남·광주 반도체 공장 유치 이슈와 관련해 “한참 진행 중인 상황이라 파장이 있을 수 있고 진행되는 것에 이슈가 생길 수 있다. ”면서도 신규 부지 확충 필요성은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급속 팽창하는 것에 대해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기존에 반도체 투자를 하기로 돼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두 번째는 '그것만 갖고 되겠느냐'다. 새로운 단계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체적인 부지 확보 움직임에 대해서도 “기업들도 지금 있는 부지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지역 균형 트랙과는 별개로 추진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9일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기업 인사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구체적인 투자 청사진을 조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초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발표에 이어 호남권에 대형 반도체 신공장 건설이라는 매머드급 투자 보따리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재계가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AI 열풍으로 촉발된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첨단 인프라 확충은 국가 경제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호남권에 조성되면, 협력 부품·소재 기업의 동반 이전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 실질적인 국가 균형발전의 앵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