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금융상품까지?...미세먼지 저감 땐 금리 혜택 제공

금융권에서 미세먼지 특화 상품 시장이 싹트고 있다.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금융 생활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미세먼지 특화 상품 KB맑은하늘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미세먼지 특화 상품 KB맑은하늘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미세먼지 관련 금융상품 출시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IBK W 굿바이 미세먼지 통장'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기업은행은 '고객 행복과 성공에 날개(Wing)'을 달아준다는 의미로 'IBK W' 브랜드를 선보였다. IBK W소확행통장, IBK W아이좋아통장 등 사회적 가치와 연관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직 상품명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고객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는 상품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운전 등 미세먼지 저감 활동을 펼치면 금리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세먼지 금융상품이 시장성이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라며 “입출금통장 혹은 적금통장으로 선보일지 등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h수협은행도 미세먼지 금융상품 준비에 착수했다. 시장 조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해당 상품 시장성을 가늠하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가 부상하면서 은행권이 공익형 상품에 눈을 돌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KB 맑은하늘 금융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는 감면형과 기부형으로 구성했다.

감면형은 고객이 대중교통 및 친환경자동차 이용, 승용차 요일제 참여 등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한 경우 연 1.2%인 수수료를 최대 0.6%포인트(P) 깎아준다. 매월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기부형은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은행이 받는 수수료의 10%를 사회복지시설의 노후 보일러 교체에 고객 명의로 기부한다.

BNK부산은행은 이달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그린' 이벤트를 시작했다.

7월 21일까지 그린카드로 전기차 충전 시 결제대금 50%를 할인해준다. 한국환경공단, KT 등 5개 전기차 충전소 가맹점 홈페이지에서 그린카드를 결제카드로 등록 후 요금을 결제하면 월 최대 3회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 CU편의점에서 황사마스크, 손세정제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전월 실적과 이용횟수에 제한 없이 20%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부산은행은 '그린뱅크, 블루 마스크 나눔 이벤트'로 고객 건강 지킴이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간 영업점 방문 고객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되면서 금융권에서 포용금융 외에도 친환경 등 공익형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상품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