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에 투자

네이버·카카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에 투자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가 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후속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와 신용보증기금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모라이는 카이스트 자율주행차 연구진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 핵심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 도로 환경(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수만 가지 상황을 재현한다는 점이다.

모라이 시뮬레이션 플랫폼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실제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사전에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도로에서는 테스트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두루 경험하게 한다. 자율주행 기술 검증 비용은 줄이고 대응 능력은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모라이는 정밀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트윈을 빠르게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달리게 될 도로를 높은 완성도로 시뮬레이션 하는 동시에, 대규모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같이 사실적 움직임을 구현하는 '주변차량 알고리즘'도 모라이 기술 경쟁력 중 하나다.

모라이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30개 이상 기관과 기업에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네이버랩스와도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네이버랩스는 자체 기술로 구축한 정밀지도를 활용해 실제 도로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작하고 있다. ALT(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프로젝트) 관련 사업 등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라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벨로다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섰다.

양상환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리더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네이버랩스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모라이는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들을 바탕으로, 모라이가 자율주행 검증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모라이의 정지원 공동대표는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테스트 자동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등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에서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