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블루칩]'금융 테크 기업' 현대카드…금융發 '마블 유니버스' 만든다

상품·혜택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교차 마케팅 주도...PLCC 시장 개척
결제 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
과거-현재·특정 영역 비교 차별화

[디지털 혁신 블루칩]'금융 테크 기업' 현대카드…금융發 '마블 유니버스' 만든다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재출범한 현대카드가 이른바 마블 유니버스와 같은 '도메인 갤럭시:현대카드 데이터 동맹'을 선언, 신개념 데이터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금융은 고객 소비 행태를 분석하고 사회 트렌트를 읽을 수 있는 데이터 원천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이른바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개인정보 관리가 강화됐고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열리면서 금융사와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사도 이에 맞춰 기술 기업과 제휴, 자체 조직을 구축해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5년간 집중적인 데이터 인력 확보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대대적인 자금을 투자해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했다. 또 상품, 혜택 등 기존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그 일환 중 하나가 '상업자전용신용카드(PLCC)' 시장 개척이다. 현대카드는 상품, 혜택,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인 PLCC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코스트코,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각 분야 최고 기업들과 PLCC를 출시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 파트너 기업들과 '도메인 갤럭시:현대카드 데이터 동맹'이라는 협업 체계를 구축, 파트너 기업 간에 활발한 협업과 교차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파트너들에 도움이 될 마케팅을 기획하고 타깃 고객을 추출해 제안하는 방식의 협업 모델이다.

기술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최신 IT를 접목, 혁신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앱
현대카드 앱

그중 하나가 지난해 8월 리뉴얼한 '현대카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AI를 기반으로 완전히 리스트럭쳐링(재구조화) 한 현대카드 앱은 고객에게 초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AI가 고객별 맞춤 정보를 앱에 노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리뉴얼된 현대카드 앱을 기점으로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대부분 금융 서비스는 모바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기술 내재화에도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앱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외부 수주가 아닌 내부 인력풀만으로 구현했다.

'3층 시스템'에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 맞춤형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3층 시스템은 고객이 신용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세 가지 혜택 구조를 의미한다.

기본 혜택인 1층에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구독 서비스와 고객별 맞춤 선물 혜택을 층층이 표현했다. 2~3층 혜택은 고객이 이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 중 3층 선물 혜택에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이 활용됐다.

따라서 현대카드는 고객별 결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혜택을 추천한다. 최적화한 혜택 추천으로 실제 고객 이용률도 높다. 현대카드는 3층 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 중 25%가 선물 혜택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사가 진행하고 있는 타깃 마케팅 중 적중도에서 매우 높은 수치다.

[디지털 혁신 블루칩]'금융 테크 기업' 현대카드…금융發 '마블 유니버스' 만든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출신 AI 기반 분석 엔진 업체 '퍼스네틱스'와 '소비케어 by 퍼스네틱스(소비케어)'를 선보였다. 소비케어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소비 패턴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결제 내역을 나열하는 가계부 앱과는 다르다. 과거와 현재 소비가 어떻게 다른지, 쇼핑외식 등 특정 영역에서의 소비 규모는 어떤지, 다른 고객들과 비교했을 때 소비 수준이 어떤지 등 다양한 분석을 제공해 고객의 현명한 소비 생활을 돕는다.

비슷한 시간대 같은 가맹점에서 발생한 결제 건을 알려줌으로써 카드 부정 사용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현대카드는 상품이나 혜택뿐만 아니라 고객 상담에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카드는 구글 대화형 AI 플랫폼 '다이얼로그플로우'를 도입하고,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상담 키워드를 버튼 형태로 추가하는 등 AI 챗봇 서비스도 리뉴얼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금융 테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성과를 만들어왔다”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 테크 기업으로서 테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