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1] 스마트기기 화두는 `크로스 오버`

`스마트폰+IT=하이브리드` 제품 쏟아져

스마트패드, 노트북, 게임기 등의 기기에 연결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하드웨어로 변신할 수 있는 KT의 스파이더폰.
스마트패드, 노트북, 게임기 등의 기기에 연결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하드웨어로 변신할 수 있는 KT의 스파이더폰.

‘스마트패드 같은 스마트폰, 스마트폰 같은 스마트패드….’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는 모바일 정보기기의 ‘크로스오버(Cross over)’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경계가 모호해지고, 스마트폰이 IT나 가전제품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제품이 대거 선보인다.

 모바일 단말 간 장점을 극대화한 이들 하이브리드 단말은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결합하면서 스마트 혁명의 또 다른 진보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의 얇고 가벼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을 5.3인치로 키워 스마트패드처럼 쓸 수 있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단말 ‘갤럭시 노트’를 전격 발표한다.

 갤럭시 노트는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 문서업무나 독서 등 스마트패드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고화질 HD 슈퍼 AM OLED를 5.3인치 대화면으로 4.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보다 크기를 0.8인치나 키웠다. 화면이 커져 인터넷이나 문서 등 많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풀터치 방식 필기가 가능한 ‘S펜’을 채택해 마치 종이수첩에 메모하는 것 같은 편리함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전화통화 기능을 넣은 MP3플레이어 ‘갤럭시S 와이파이3.6’도 선보인다.

 갤럭시S 와이파이3.6은 음악, 동영상은 물론이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플레이어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을 탑재해 휴대폰과 연결해 통화할 수 있다.

 노트북·게임기·TV 등 다양한 단말과 결합해 변신하는 스마트폰도 나온다.

 KT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IT기기나 가전제품과 결합해 컴퓨팅 기능을 담당하는 신개념 스마트폰 ‘스파이더폰’을 공개하고 11월 출시하기로 했다.

 스파이더폰은 스마트패드·노트북·게임기 등의 기기에 연결해 다양한 스크린을 가진 하드웨어로 변신할 수 있다. KT는 스파이더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핵심 인터페이스 소스를 공개해 어떤 제조사라도 스파이더 단말과 결합 가능한 외부 기기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디바이스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단말산업 활성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자동차와 헬스기기 산업과 연계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와 주변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반으로 접어 마치 스마트폰처럼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패드 ‘태블릿P’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휴대폰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 제품으로 양쪽에 13.9㎝(5.5인치) 화면을 장착했으나 무게는 370g밖에 나가지 않는다.

 크로스오버 바람은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수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여러 개 단말을 소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면서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크로스오버 경쟁은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을 흡수했듯 IT기기·가전 등까지 결합하는 ‘올인원 단말’의 빠른 진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T 환경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기기의 크로스오버도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며 “단순한 통합이 아닌, 제품 영역 확장과 이를 창의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