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클라우드 투자와 투자효율성(ROI)

[ET단상]클라우드 투자와 투자효율성(ROI)

 오재진 한국레드햇 대표이사 Jamesoh@redhat.com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IT 비용절감보다는 ‘비즈니스 이네이블러(Business Enabler)’로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재무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일례로 아마존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자원들은 일반적으로 현재의 낮은 자본지출(CAPEX)을 잠재적으로 높은 미래의 운영지출(OPEX)과 바꾸는 것으로, 재무적인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투자 효과 및 혜택 관련 수치들은 대체적으로 추정치다. 조직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재무적 분석은 어렵지만,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첫째, 신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클라우드의 주요 특징은 사용자에게 컴퓨팅 자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권한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업 내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표준 템플릿과 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거나 기존 프로젝트 업무 확장에 소요되는 시간을 현저하게 줄여준다.

 또한 철저히 관리된 환경과 정책에 기반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IT 부서가 애드혹(Ad-hoc)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시 가시성(Visibility)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결과적으로 개발자는 생산성이 높아지며 회사는 새로운 온라인 수익창출 서비스를 보다 빨리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효과는 측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업무흐름 효율화를 통해 얼마나 업무량과 시간이 절감됐는가’와 같은 생산성 측정치와 ‘서비스를 1주 또는 1개월 빨리 시장에 선보여 수익창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와 같은 업무혜택적 측면의 조합을 통해 정량화할 수 있다.

 둘째, 구성 오류가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얼마나 감소하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 작은 버그나 실수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다운타임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은 사람 또는 프로세스 장애 때문이다. 다운타임 원인은 다양하지만 상당 부분은 변경관리와 구성관리에 기인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내 정책의 중앙집중화 및 업무제어로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서버 수 대비 관리자 비율 역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일반 기업의 IT운영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관리자 서버 수(또는 가상 기기의 수)에 있다. 일반 기업에서 관리자 한 사람은 서버 수십대를 관리한다. 하지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경우 관리자 당 담당서버의 수가 수천에 달하기도 한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서버에 수준 높은 표준화를 적용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사용자에게 보다 표준화된 서비스 카탈로그를 제공해 이용하도록 하며, 이미지를 업데이트하고 패치하는 등의 일회성 업무를 줄여준다. 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온프레미스(on-premise)와 퍼블릭 클라우드에 걸쳐 있는 경우 중요한 것은 업무량이 어느 쪽에서 운영되든 일관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 목표는 관리자의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복잡성의 증대 없이 신속히 서버증가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타당성 분석도 정량화가 가능하다. 이는 클라우드 도입 타당성 분석 외에도 추가적으로 프로젝트 진척도 및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항목들을 통해 기업 IT 담당자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얼마만큼의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를 실행하기 위한 대략적인 기준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