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PC 업체 해외 러브콜 시작됐다

 국산 고성능컴퓨팅(HPC) 업체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기반 슈퍼컴퓨터화, 병렬 클러스터링 기술 등이 경쟁 무기다.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태진인포텍, 클루닉스, LSD테크 등 HPC 전문업체가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투자유치, 마케팅 협력 강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일 먼저 해외 시장을 두드린 곳은 태진인포텍(대표 조병철)이다. 반도체 저장장치 관련 40여개 해외 특허를 보유한 태진인포텍은 2010년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500만달러(약 60억원)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벤처기업이 해외 자본으로 안정적 개발환경을 마련한 드문 사례다. 현재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 D램 SSD 기반 다목적 스토리지 서버는 현재 8개국에서 주문상담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대형 IT기업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협약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일부 국가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SSD 전문업체 LSD테크(대표 이기택)는 최근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C에 SSD 서버 700여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IPTV용 플랫폼 구축에 사용할 서버는 올 9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LSD테크는 계약을 계기로 중국, 미국, 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LSD테크 SSD 서버는 일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전력소모는 적고 성능은 수십배 뛰어나다. LSD테크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업체지만 이기택 대표는 오랜 기간 SSD 기반 서버 제작에 몸담아왔다.

 HPC 솔루션 전문업체 클루닉스(대표 권대석)의 올해 목표는 북미 진출이다. 미국 한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 오는 4월 미국에서 투자유치와 제품 수출을 위한 전시회도 연다. 연구개발(R&D) 목적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클라우드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 경쟁무기다.

 오랜 기간 HPC를 연구한 국내업체의 해외 경쟁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SSD 서버화 기술은 국내업체들이 IBM이나 HP 등 글로벌업체보다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 메모리 반도체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산 HPC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국산 HPC업체 해외진출 사례

자료:업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