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시대 3G폰 벌써 `찬밥`

프라다폰3.0 등 신제품 줄줄이 저조한 성적

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시작 후 출시된 3G 신제품 스마트폰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제품이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것과 달리 지난해 5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는 지난 달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일부 모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S를 제외하고 LTE 서비스 본격화 후 시장에 나온 모토로라 `레이저`, 소니 `엑스페리아 레이`, LG전자 `프라다폰3.0`, 노키아 `루미아710` 등 3G스마트폰들은 LTE폰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분석 업체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LTE폰 판매가 본격화된 후 시장에 나온 3G 신제품 중 판매량 10위안에 드는 모델은 하나도 없었다. 신상 3G폰은 LTE폰과 갤럭시S2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10월 이후 판매량 1위 모델은 갤럭시S2와 LTE폰이 점령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삼성 `갤럭시S2`는 첫 LTE폰인 `갤럭시S2 LTE`가 출시된 주에도 이통 3사에서 판매량 1위를 지속했다. LTE폰 고객이 200만을 넘었지만 3G 스마트폰 고객 중 35~40%가 갤럭시S2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3G폰이 찬밥이 된 것은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 LTE폰과 아이폰4S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고객 역시 3G 신제품을 외면하고 `갤럭시S2`나 `베가레이서` 등 시장에서 평판이 좋은 기존 모델을 선택했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유통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출시 8개월을 넘어가는 갤럭시S2는 시장에서 매달 나눠서 내는 단말기 금액인 `할부원금`이 5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토로라 레이저는 할부원금 27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말 프라다와 협력해 나온 LG전자 명품폰 `프라다폰3.0`도 할부원금이 한 달 새 74만원에서 30~40만원으로 떨어지는 등 8개월 전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는 상황이다.

가장 최신 제품인 노키아 루미아710은 구매 시 `X박스360`을 할인된 가격에 주는 이벤트까지 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TE 서비스 시작 후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가 LTE에 집중하면서 이 시기에 출시된 3G 스마트폰 성적은 총 1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면서 “3G와 LTE 가입 고객 비율이 50 대 50인 상황이지만 3G고객 가입자 상당수는 신제품보다는 8개월 전 모델인 갤럭시S2와 베가레이서 등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