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 분할 승인…`삼성디스플레이` 4월 출범

삼성전자가 LCD사업부를 분할, 4월 1일부로 `삼성디스플레이(가칭)`를 설립한다. 상반기 S-LC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까지 합병,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20일 경영이사회를 열고 LCD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경영 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분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주식회사(가칭)`는 4월 1일 초기 자본금 7500억원의 신규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분할 승인을 마칠 계획이다.

1만7000여명의 LCD사업부 임직원들은 모두 신설 법인으로 고용이 승계된다. 최근 소니와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삼성전자가 지분 전체를 인수한 `S-LCD`도 신설 회사에 합병될 예정이다. 또 OLED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합병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단숨에 4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회사로 우뚝 서게 된다.

박동건 부사장(LCD사업부장)은 “이번 분할로 LCD 사업의 스피드 경영 확보가 가능하게 돼 거래처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한 단계 진보된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 사업은 삼성SDI(옛 삼성전관)로부터 사업을 이관받아 1991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1995년 월 2만장 규모 1라인(370×470㎜)을 가동하면서 당시 일본이 주도하던 LCD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적기 투자를 통해 1998년 시장 진입 3년 만에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대형 TV용 패널 양산도 성공해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와 LED TV, 3DTV 등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2002년 이후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삼성 LCD 사업은 2004년 단일 사업 부문인 LCD총괄로 승격한 이후 LCD사업부로 이름을 바꾼 뒤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 지붕을 떠나 사업적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