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 `C세대`를 주목하라

[기자수첩]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 `C세대`를 주목하라

 X세대, Y세대, N세대에 이어 C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20일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기업인 CA테크놀로지스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CA월드 엑스포2011’에서다. C세대는 아이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에 익숙해져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해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공유하는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인터넷, 모바일 디바이스, 소셜네트워크가 없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왜 SW기업이 C세대를 국제 행사에서 화두로 던졌을까. 무엇보다도 C세대가 향후 비즈니스를 뒤흔들 만큼 소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2020년께 C세대는 미국, 유럽, 브릭스(BRICs) 지역 인구 40%를 점하며 가장 큰 소비계층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즉, 이들 지역의 인구 10명 중 4명이 늘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네트워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C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기업들은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사활을 걸고 이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금융회사들이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상당수의 젊은 사람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정보를 모은다.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실어 나르기도 하고 정보를 퍼트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IT업체들이 앞다퉈 이들 공략에 나섰다. 일부 대형 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쟁에서 승리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일부 대형 업체만이 고전 분투할 뿐이다. 그 외 우리나라 기업들의 민첩한 대응은 찾기 어렵다.

 CA테크놀로지스는 C세대를 새로운 사업기회이자 성장의 발판이라고까지 말한다. 다시 말해 기존 사업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라는 것이다. IT기업만이 아닌 금융, 유통, 서비스,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 내 기업들도 눈여겨 봐야한다.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나서서 그들의 행동에 주시해야 한다. 향후 C세대를 정확히 아느냐 모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싱가포르)=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