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가전 제품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경제성.편의성. 안전성이라는 제품 제조의 기본정신을 훨씬 넘어서서 각종 소프트웨어를 응용한 신 제품의 개발과 출시는 자기신체의 일부분으로 등장케 되었고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버렸다.
아이로니컬하게도소비자의 욕구는 점점 더 까다롭고 다양해져서 가전제품을 포함해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막대한 광고비가 전파나 지면 혹은 판촉행사등을 통해 끊임없이 증가 돼 가고 있으며, 유통망을 유지하고 특히 애프터서비스체제 확립 및 질 좋은서비스제공을 위한 투자 또한 엄청난 것이다.
과연이런 현상은 국가의 총체적인 경쟁역제고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고 소망 스러운 것일까?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인식과 이해를 같이하고 서로 돕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없는가"를 냉정히 판단하고 뒤돌아볼 여유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소비자편에서서 부단한 제품개발은 백번 찬성하지만 그 뒤안길에는 제품 수명의 단축으로 인한 금형비의 증가, 재고의 누증, 광고 및 애프터 서비스의 수행 등으로 제조업체는 원가 상승의 압박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로 이전되는 많은 원가 부담 또한 건전하고 내실있는 중소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상호부주의에 따른 애프터 서비스 현상 또한 빨리 시정되어야 할 부분 이며한번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테마이다.
부단한원가절감이나 제품개발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고객만족차원을 넘어서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제조정신 또한 높이 평가되고 지켜야 할 제조업체 의 기업정신이지만, 현실 여건에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사각 지대를 다음과 같이 조명해보며 자충수를 두고 있는 어리석음을 반성하고 싶다.
첫째,기업상호간에 기술협조내지 공조체제 확립이 필요하다.
쓸데없는자존심, 독식주의가 가져오는 비효율성과 낭비를 감안할 때 서로의기업문화와 비교우위를 따져 기술의 협조내지는 공조체제가 유지된다면 제품 개발은 물론 그 품질이나 국내뿐아니라 세계를 향한 국제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둘째,잦은 모델의 변경, 색상변화, 기능의 다각 및 자동화가 반드시 바람직 한 것인가를 반성해야 한다. 필자 역시 전자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늘 인간과 기계의 고유영역, 노예화, 땀냄새를 걱정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기능의 다양화와 끝을 모르는 편이성이 우리의 제품개발의 지상 목표일까 ? 진짜 좋은 오디오는 온-오프(on-off)와 볼륨조절로만 가능한 시대가 와야 하는 것 아닌가? 비행기 계기판 같이 잔뜩 달린 복잡한 구조에 감동하며 즐길매니아는 몇 명이며 과연 고객감동 행위인가? 눈가리는 식의 얄팍한 상술로 서로 공범자 의식을 갖고 치고 받다가 스스로주저앉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셋째, 소비자의 계몽과 설득이 정말 필요하다. 우리는 "소비자는 왕" 이라는고전화된 사고방식 속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제로 왕 취급도 안하고 있다. 잘못하면 기만이 되어버린다.
우선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사용방법 등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계몽해야 하며 소비자는 자기가 쓰는 물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물건이든지 그 특성을 잘 알고 쓰면 오래가고 제 기능을 다하지만 막 다루면 제 기능을 발휘못하게 되는 법인데, 매일 일어나고 있는 각종 애프터 서비스"가 다 제조업체 잘못이나 책임이 아니라 소비자의 무지. 사용잘못 으로 인한 것도 상당부분임을 감안할 때 그 인역.교통 및 부품의 낭비와 상호간 불신의 벽은 결국 각종자원의 낭비를 초래해 결국은 국가경쟁력의 손실 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우리의 소비문화는 "블랙 아니면 화이트"라는 정서에 편승해 제조 업체는 늘 불신과 질타속에서 제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이제는이런 구조에서 벗어나 생산자나 사용자가 각기 제 몫을 다하고 그늘 지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만이 무차별하고 무한정한 국제 경쟁 시대에경쟁력을 키우고 서로 공존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관념의질곡에서 벗어나 제조 및 소비문화나 인식이 재조명되고 조화를 이룰때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빨리 다가서서 힘을 갖고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