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서 넥스트의 한 고위 간부는 잡스에게 "지금 로스가 우리가 제의한 만큼 줄의사가 있다면 앞으로 일이 잘 풀리면 더 줄 수도 있겠지"라고 말했다. 이말을 듣고 잡스의 눈에서는 희망의 광채가 빛났다. "우리가 바로 그것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시오." 페로는 완벽한 후원자였다. 그는 크로서스 왕 만큼이나 굉장한 부자였고 "기 수"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심 없이 돈을 투자하려했다. 잡스는 이 기회를 그대로 넘기려 하지 않았다. 그는 늘 그렇게 했듯이 이번 기회도 약간 과장 되게 묘사하였다. 그는 넥스트가 전에는 외부 투자를 모두 거절 했지만(투자 가들이 넥스트를 거절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페로의 제안은 너무 감명 깊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페로에게 투자할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는 식으로 말하였다.
넥스트에 투자할 때 투자 규모를 생각하기 보다 투자하는 것 자체가 특권이 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다. 넥스트가 대학만을 위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대학도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소문은 곧 대학 연구 소에도 전달되었다. 잡스는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끈질기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만 두라는 식의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대학 회계사들이 넥스 트에 와서 장부를 뒤져가면서 세밀한 조사를 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는의사를 확실히 했다. 잡스의 제안은 간단 명료했다. "우리는 과거 성공한 제품들을 만든 사람들이다. 원한다면 우리에게 모든것을 걸어도 좋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일을 해나갈 것이고 장부조사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모험자본가와 대학에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가장 기초적인 잣대로 넥 스트의 가치를 대충 평가해 봐도 그의 제안은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페로가 결단을 내리자 스탠퍼드와 카네기 멜론 대학도 넥스트에 투자 하기로 결정했다. 페로는 2천만달러, 잡스는 추가로 5백만달러 그리고 두 대학이 합해서 66만달러를 투자하여 넥스트의 가치를 1억달러에서 1억2천6백만 달러로 높였다. 잡스는 회사 지분 중 63%를 소유했고 페로는 16%, 스탠퍼 드 및 카네기 멜론은 각각 0.5% 그리고 넥스트 직원들은 20%를 소유하게 되었다. 두 대학이 투자한 금액은 페로의 투자액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돈보다 잡스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넥스트의 사업 계획안이 로스 페로의 검토를 거쳤고 두 명문대학 연구소가 넥스트의 제안을 승인했기 때문에 넥스트는 내세울 명분이 새로 생기게 되었다. 즉 넥 스트는 튼튼한 재원과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페로가 넥스트라는 회사의 가치 평가를 기꺼이 받아들인 덕으로 잡스가 넥스트에 투자한 1천2백만 달러는 장부상으로 7천9백만달러로 평가되었다. 1년반만에 얻은 자산치고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기업가"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모든 것이 넥스 트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파산직전에 있던 넥스트는 갑자기 구제되었고 무제한의 자금력을 가진 로스 페로와 명문 스탠퍼드 및 카네기 멜론 대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리콘밸리에있는 회사치고 제품 없이 회사 가치가 1억2천6백만달러로 평가 된 것은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잡스는 우쭐대며 말했다. 넥스트는 회사 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전에 그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회사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았다.
왜 로스 페로가 2천만달러라는 거금으로 넥스트사의 지분 16%인수에 만족했을까? 이만한 금액을 다른 신생기업에 투자했더라면 더 큰 지분을 차지할수 있었고 뉴스위크지기사처럼 "창립자의 첫 아들을 제외한 모든것을 살 수있다 고 호언 장담하던 그가 넥스트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명백 한 이유부터 짚어 나가도록 하자.
첫째, 페로는 사업을 할 때 엄격하고도 냉정하게 원칙을 지켜나가는 모험 자본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이런 사람들을 흔히 "천사"라고 불렀다. "천사"라는 말은 브로드웨이 연극을 재정 적으로 지원하는 개인 투자가에게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들 "투자천사"는 위험 부담이 훨씬 큰 창업 초기에 다른 모험 자본가들보다 관대한 자세로 투자 하는 것을 즐겼다. 어떤 "천사"들은 경영권을 휘두르고 싶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