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 노트북PC 정상정복 야심작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 하이테크산업의 거인 미국 IBM사가 최근 발표한 노트북PC(모델명 싱크패드70 1C)에 붙여진 이름이다. "버터플라이"는 IBM이 전세계 노트북PC시장의 정상 을 올해안에 탈환하겠다고 내놓은 야심작.

버터플라이가 노리는 대상은 세계 노트북PC의 왕자인 일본의 도시바와 그 뒤를 좇는 미국의 컴팩 컴퓨터.

IBM은 지난해 세계 노트북PC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93년의 5위에서 두 단계나 올라간 것이다. IBM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기필코 1인자가 되겠다는 기세이다.

IBM의 이러한 "야심"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버터플라이의 성능이 이같은 포부를 실현시켜줄 만큼 탁월하다는 것이다.

버터플라이가 소리 높여 자랑하는 것은 키보드와 모니터. 특히 키보드는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노트북PC의 두껑을 열면 두 배로 확장된다. 길이가 29cm가 넘는다. 본체보다약 4cm가 더 긴 것이다. 모니터의 크기도 26cm가 넘는다. 이 정도의 크기면 버터플라이보다 훨씬 더 무거운 노트북PC의 모니터보다도 큰 것이다. 또 화면도 액티브 매트릭스방식 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여 화면이 선명하고 가볍다.

사실 지금까지 소형컴퓨터하면 "보다 작고 가벼운" 제품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무한정 작고 가벼운" 제품은 외면했다. 이유는 키보드와 모니터가 지나치게 작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IBM은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노트북PC 사용자의 불편을 이해했다. 때문에 IBM은 92년 발표한 싱크패드에 화면이 큰 모니터를 장착한 것이다. 이것이 싱 크패드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버터플라이는 싱크패드의 큰 모니터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버터플라이는 키보드도 한층 크게 했다. 노트북PC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결함인 모니터와 키보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버터플라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멀티미디어 기능이다. 버터플라이에 는 스테레오시스템이 장착 되어 있다. 또 마이크로폰과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헤드폰과 외부마이크용 잭도 설치되어 있다.

버터플라이는 또 본체가 작동하는 동안 외장용 플로피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디스크 드라이브도 다른 제품에 비해 두께도 얇고 가볍다.

IBM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현재의 버터플라이에 첨단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다. IBM은 올 중순경에 OHP판을 이용、 프리젠테 이션기능을 갖는 신형 버터플라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넓은 키보드라는 무기를 가지고는 경쟁이 치열한 노트북PC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다. IBM은 또 "트랙포인트"라는 마우스기능 장치에 진동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 을 세워놓고 있다. 트랙포인트가 윈도즈나 다른 그래픽화면에서 가장자리에 놓이게 되면 이 장치가 떨리게 된다. 즉 사용자들이 직접 화면을 손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IBM은 또 여기에 무선테이터통신 기술을 도입、 사용자들이 버터플라이를 전화선에 연결하지 않고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게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버터플라이도 몇가지 흠을 가지고 있다.

우선 IBM은 버터플라이가 보통 7시간까지 재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용결과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버터플라이는 뒷면에 표준 시리얼 소켓과 비디오 소켓이 장착되어 있지않다. 어댑터를 부착하면 되지만 사용하기에 불편하고 어댑터의 크기만큼 버터플라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새로 생긴다.

버터플라이는 키보드가 커짐에 따라 본체 옆에 부착된 전원스위치나 전화선 소켓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키보드 아래 손목을 받쳐줄 받침대가 없어 불편하다.

IBM의야심작 버터플라이가 노트북PC시장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을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노트북PC에서 가장 불편한 점인 작은 키보드 문제 를 어느정도 극복했다는 점에서 IBM의 선전을 기대해 볼만하다. 또 이 키보드에 대한 경쟁업체의 모방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