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시장개방이후 러시아에서 세계유수 기업체의 제품을 물리 치고 "가장 잘 팔리는 텔레비전"이라는 신화를 만들었던 일본의 후나이 TV수상기가 올들어 급격한 매출감소로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의 소니, 히타치, 도시바, JVC는 물론 필립스 등 유명업체를 따돌리고 러시아시장에서 "국민의 텔레비전"이라고 불릴 만큼 아성을 쌓는데 성공했던 후나이 TV 수상기가 올 2.4분기들어 러시아 판매상들로부터 거의 추가 주문 을 받지 못할 정도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러시아의 일간 "코메르산트 데일리"지는 지난 18일 작년한해 러시아시장에서 1억2천만달러어치의 TV수상기를 판매했던 후나이사가 최근 매출부진으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나이사가 이처럼 하루아침에 추락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은 잘못된 경영방식 과 외국유명업체, 특히 한국 텔레비전 업체의 진출로 인한 경쟁심화에서도찾을 수 있다.
일본내에서 그 존재가 미미한 후나이사가 러시아 시장에 알려진 것은 고르바 초프의 개방정책이 시작된 지난 85년부터. 당시 국경이 열리자마자 러시아의 극성스런 보따리 장수들은 일본시장에서 명성은 없지만 값이 싼 일본제 TV 후나이 를 발견하곤 너도나도 앞다퉈 러시아시장에 물건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시장에서 유례없는 명성을 얻게된 후나이 TV는 러시아판매상을 업고 시장을 넓혀나갔다. 이 과정에서 다른 일본기업과 마찬가지로 후나이사 도 러시아 현지에 대한 직접 진출보다는 러시아인을 통한 제3자판매를 고집 해왔고 이는 비용절감의 효과까지 거두면서 일정기간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간접판매방식은 사후관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소비자의 불만을사게됐다. 또 러시아판매상의 능력으로는 대규모 광고를 발주할 여력이 없기때문에 후나이의 명성은 다른 후발업체에 비해 차츰 뒤처지게 됐다.
게다가 외국의 경쟁업체, 특히 삼성 대우 LG 등 한국가전업체는 러시아현지 직접진출방식으로 소비자를 상대하고 대규모 광고전을 펼침으로써 후나이를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제 사그라드는 명성을 되살릴 가능성마저 잃어버린 후나이사는 아직까지시장정보에 어두운 러시아의 지방을 공략하거나 아니면 동남아의 다른 나라에서 활로를 찾으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