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형 TV프로그램 예약녹화 시스템시대가 열릴 것인가"미국 젬스타사 의 "G코드"방식이 국내 TV프로그램 예약녹화 시스템으로 확고히 뿌리를 내린 가운데 우리나라 방송환경에 적합한 예약녹화 시스템이 최근개발돼 관심이고조되고 있다.
최근 KBS MBC SBS등 방송3사와 대우전자 삼성전자 아남전자 LG전자등 가전4 사는 기존의 TV프로그램 예약녹화보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한국형 예약녹화 시스템(KBPS:Kor-ea Broadcasting Program S-ystem)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고, 빠르면 올해안에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명 "바로K"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방송3사와 가전4사가 공동으로 지난 92 년부터 연구에 착수, 3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 국내 방송사와 가전업체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과를 거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신문 "TV프로그램란"에서 볼 수있는 예약녹화시스템인 G코드보다 간편하다는 KBPS는 어떻게 운용되는 것인가.
우선 방송국은 각 가정에 보내는 프로그램 송출시에 비디오신호의 VBI라인에 방송순서,방송 프로그램의 종류, 현재시간등 방송프로그램에 관한 각종 정보 를 실어 보낸다.
KBPS전용 VCR를 갖고 있는 시청자는 방송국이 전송한 내용을 TV화면에 띄운후 프로그램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받은 뒤 자신이 예약녹화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커서"로 지정, 예약버튼을 누른다.
이렇게 하면 프로그램의 예약녹화가 바로 완료되며,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이 바뀌는 경우에도 지정한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녹화되는 것이다.
특히 KBPS를 이용할 경우 지정된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인식,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예약녹화방식인 "G코드방식"이나 "초간편 예약 녹화 방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 즉 방송시간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프로 그램의 앞뒤가 짤리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바로K" 개발자 들의 주장이다.
결국 KBPS가 본격 시행되면 방송 프로그램에 관한 각종 정보를 TV를 통해 검색할 수있기 때문에 굳이 오늘 어떤 프로그램이 몇시에 방송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또는 TV프로그램의 예약녹화를 위해 신문을 뒤적일 필요가 없게된다는 것이다.
물론 KBPS를 통해 제공되는 방송 프로그램에 관한 각종 정보가 인쇄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것만큼 풍부하지는 않다.
KBPS와 유사한 방식의 예약녹화 시스템이 활용되는 사례는 외국의 경우에도적지 않게 있다. "독일의 VPS(VHS Programming System)", 영국의 "PDC(Progr am Delivery Sys-tem)" 그리고 이보다 한 발 앞선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는미국의 "Star Sight"등이 이와 비슷한 예약녹화 시스템이다. KBPS는 이들외 국 시스템의 특.장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만들어져 시스템의 안정성이 뛰어난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KBPS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련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PS가 본격 시행될 경우 국산 VCR는 외국산 제품에 비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 국내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VCR 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정책이 풀린다 할지라도 KBPS를 채용한 VCR는 수입품 에 대응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KBPS도 나름대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 방송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된 시스템이므로 전용 VCR의 경우 수출이 제한될 수밖에없다. 따라서 가전업체들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G코드"방식 VCR를 계속 생산할 수밖에 없으며, KBPS전용 VCR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젬스타사가 개발한 차세대 예약녹화시스템 "인덱스 플러스" 가 상용단계를 거쳐 국내에 도입될 경우 이 방식을 채용한 VCR의 생산를 추진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보여 KBPS는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 실제로 KBPS의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 LG전자는 KBPS의 개발과는 별도로 "인덱스 플러스"를 채용한 VCR를 생산하기 위해 젬스타사와 계약을 추진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방송3사와 가전4사가 의욕적으로 개발한 KBPS가 언제부터 상용화될것인가는 정보통신부의 주파수 승인이 언제 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PS는 방송사와 가전업체들의 현장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 상용화에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가전업체들은 정보통신부의 주파수 승인이 나는 대로 KBPS 전용 VCR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G코드" "초간편"등 기존예약녹화방식의 불편함을 해결했다는 KBPS가 과연 시청자들의 TV프로그램 예약형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인가.
아무튼 KBPS의 등장은 프로그램 예약녹화를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고있는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을 과거의 옛 이야기로 만들 것임에는 틀림없는듯하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