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테나] 디지털 방송시대가 열린다

디지털 방송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94년 미국의 DirecTV가 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 및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본격 적인 디지털 방송의 조기실현을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재 각 나라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방송은 위성방송에 국한되지 않고 케이블 TV와 공중파 방송에까지 확산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Canal Plus사가 오는 11월부너 디지털 위성방성을 실시한다. 유럽 최대의 위성방송 회사인 BSkyB사와 아시아 최대의 위성방송 회사인 홍콩 스타TV도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도 지난 8월 29일 디지털 통신위성 JCSAT 3이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봄부터 50개 채널을 이용한 디지털 방송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8월 무궁화위성의 발사로,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역사적인 디지털 위성방송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디지털 위성방송이 세계적으로 사업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은미국 DirecTV의 성공적인 정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미국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작 같은 해 10월부터는 1백50개 채널을 이용해 방송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으며 디지털 위성방송의 실시이후 지금까지 1백만대가 넘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보급하고 있다.

이같은 성공에 고무된 DirecTV는 앞으로 일본의 통신위성을 이용해 방송지역을 남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위성파와 공중파를 이용해 아날로그 유료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Canal Plus사는 오는 11월부터 24개의 채널을 통해 디지털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 며, 96년까지는 채널 수를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위성방 송수신기의 제조업체도 선정해 놓은 상태로 여기에는 프랑스의 유로덱, 톰슨 TEC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필립스.파이어니어와 일본의 소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JCSAT 3 위성을 이용해 내년 4월부터 50개 채널의 디지 털위성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DMC기획" 에따르면 디지털 위성방송은 초기에는 무료방송으로 시작해 점차 유료방송으 로전환할 예정이며, 방송 첫해에는 12만 세대를 가입자로 확보해 3년 안에 1백만 세대의 가입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와 영국.홍콩 등의 경우 역시 늦어도 내년까지는 다채널의 디지털 위성방송에 돌입, 본격적인 시청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위성방송에서 출발한 디지털 방송은 최근 그 영역을 케이블 TV와공중파 방송에로까지 넓혀가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 "타임 워너케이블사 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디지털방송을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미국 제1의 케이블TV 사업자인 TCI사 역시 위성방송 수신기의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인하되는 시점에 맞춰 디지털 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케이블 TV 사업자들도 디지털 방송시대에 대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중파 텔레비전의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은 오는 2000년께에 실현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공중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해온 미국은 FCC(연방통신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차세대 TV(ATV:Advanced Televisio n) 방송방식의 표준을 결정했으며, 오는 98년 방송면허를 교부한 후 2001년 께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공중파 방송국은 최근 케이블 TV와 위성방송 등에 눌려 다소 약화 되고 있으나 월트 디즈니의 ABC 인수, 웨스팅하우스의 CBS 인수 등으로 점차 활기를 띠고 있어 조만간 디지털 방송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공중파의 디지털 방송실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BBC는 현재까지 나온 방식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변조방식을 이용한 디지털 방송을 오는 97년 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채널 방송에 걸맞는 영상 소프트웨어의 확보, 방송방식의 표준화, 관련장비의 개발 및 보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방송의 확산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극장에서나 볼 수있는 고선명 화면과 고품질 사운드로 엄청난 양의 화상 및 음향 정보를 즐길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