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통신거함(거함) "스비아친 베스트"호가 원매자를 찾아 세계 통신 시장을 방황하고 있다.
러시아의 85개 지역전화업체를 산하에 거느리고 장거리 및 국제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러시아의 통신업체 스비아친 베스트사의 주식 일부를 올해안에외국업체에 매각하기로 한 러시아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 북미 아시아지역의 통신업체를 대상으로 스비아친 베스트의 주식을 인수할 만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하고자 하는 주식은 전체의 25%로 대략 20억달러규모. 러시아 정부는 연차적으로 주식의 매각분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서 확보되는 자금 을 가지고 자국의 낙후된 통신설비를 개체.확충하는데투입하려고 하는 러시아 정부로서는 스비아친 베스트의 주식매각을 서둘러야하는 입장이다.
예상대로라면 7억5천만달러 정도가 러시아 통신시스템 개체비용으로 소요될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한해 이지역 전화업체들이 회선등 시스템 개선을 위 해투입한 총비용이 6억3천7백만달러였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재정이 궁핍한 상태에서 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는 러시아 정부에게 이 번스비아친 베스트의 주식매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진척상황으로 보아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기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도 외국 통신업체들이 스비아친 베스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불평하는 러시아 통신당국에 대해 미국 AT&T사의 한 관계자는 "스비아친 베스트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맞선다. 스비아친베스트의 자산이나 지역전화 회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외국업체들이 보기에 최근 연도의 객관적인 손익계산서도 없는 상태다.
스비아친 베스트는 한마디로 베일에 싸인 업체라는 것이다. 현재도 가늠하 기힘든 업체에게 미래를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게다가 스비아친 베스트의 주력사업인 지역전화 서비스시장에서의 이윤 확보전망도 불투명하다. 서구업체들은 한결같이 이 지역에서의 알토란은 로스 텔레컴이 영업을 전개중인 장거리시장이라고 지적한다. 스비아친 베스트가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지역전화시장은 로스텔레컴이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는장거리시장에 비하면 이익률이 낮다는 것이다.
올해 러시아 통신시장 규모는 35억8천만달러. 이는 오는 97년이 되면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시장에 투자하더라도 스비아친 베스트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스비아친베스트가 러시아정부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광케이블망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것으로알려졌다. 세계 자본이 다른 지역 통신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스비아친 베스트를 비롯 한러시아 통신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스비아친 베스트의 유혹이 호응을 얻지 못하자 러시아 정부가 직접 발벗고 나섰지만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등 정치적인 문제가 급박한 정부로서 는 스비아친 베스트에만 계속 매달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의 민영화 담당자는 "러시아의 인구는 1억5천명이다. 이중 단지16%만이 통신의 혜택을 받고 있어 러시아는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거대시장이다"라고 강변한다. 그는 조만간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스비아친 베스트 지분매각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 대규모의 광케이블 및마이크로웨이브 네트워크를 포함한 통신기반 설비의 확충및 현대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US웨스트, 프랑스의 프랑스 텔레콤(FT), 독일 도이치텔레콤 DT 등의 컨소시엄 역시 스비아친베스트사 주식매입에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일본의 KDD, 미AT&T, 영국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 W), 텔레콤 핀란드등이 이 지역에서 휴대전화부문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스비아친 베스트에대해서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우리는 스비아친 베스트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제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 FT사의 관계자는 말한다.
러시아의 전화회선 보급률은 미국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러시아 시장은 계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발언대로 국내 총생산(GDP)의 0.7%가 투자되고 있는 전화부문은 기타 국가 들이 이보다 3~4배 정도 투자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현상태에서는 민영화와 개방화만이 소비자들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보장해 준다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스비아친 베스트의 민영화는 러시아 정부로서는 가지 않을 수 없는 험로인 것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