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번역 시스템

21세기가 되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고 있는언어 통역.번역시스템들의 완성도가 높아져가면서 외국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점차 희박해져가기 때문인데 관련업계에서는 지금까지 각국에서 영화나 식당 예약 등 특정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돼오던 번역시스템이 가까운 미래에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분야 선진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에서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합작 설립한 어드밴스트 텔레커뮤니케이션즈 연구소가 2년전부터 언어번역시스템 개발에나서 시스템을 실용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1백60억엔을 투자한바 있다.

또 미국.유럽 업체들이 구성한 컨소시엄 "C 스타"는 사용이 쉬운 번역시스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여행 정보나 병원에서의 용도를 넘어 각 종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에서는 기차시간을 안내해주는 번역시스템의 현장실험을 이미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언어번역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통합을 앞둔 유럽은 특히 일찍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추세속에서 독일의 인공지능(AI)연구소가 독일어 영어간의 미미한 차이까지 번역해줄 수 있는 번역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AI연 구소의 시스템은 정확도나 속도면에서 기존 시스템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1백%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 그러나 독일 정부의 지원아래 AI연구소가 개발 중인 언어번역시스템은 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더욱 향상돼 통역.번역 관련업 무관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래 언어번역시스템의 기반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기업과 대학에서 1백여명에 가까운 인력을 번역시스템 기술개발에 투입해왔다. 그 결과 다임러 벤츠.지멘스.IBM 독일 등이 1억마르 크(약 7천10만달러)를 들여 미리 입력된 독어 단어를 번역할 수 있는 시제품 "버브 모빌"을 선보인 바 있다.

"버브 모빌"은 컴퓨터에 부착된 마이크를 통해 독일어로 된 문장을 입력할 경우 영어로 음성 출력을 한다. 이 제품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이른바 컴퓨터를 이용한 스피치 투 스피치(speech to speech)번역시스템분야에서는 가장앞선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어번역시스템은 번역은 물론 정확한 음성 출력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는데 이런 점을 "버브 모빌"은 거의 완벽 하게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시스템들이 1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음성출력하는데 걸리는시간은 빨라야 40~50초.

마이크를 통해서 입력된 언어는 단어별로 디지털화되어 컴퓨터에 맞는 사고단위로 인식된다. 컴퓨터는 이 과정이 신경망이나 자신의 계산체계에 맞는지동시적으로 검토한다.

가장 적합한 번역에 도달하게 되면 컴퓨터는 문장이 문법적으로 옳은지,혹 은의미가 제대로 통하는지를 검토한다.

그리고 나서 번역과 단어의 조합이 완성됐을 때 완벽한 영어 문장이 음성 을통해 출력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버브 모빌"에 기반한 번역시스템은 신서사이저를 통해 음성을 출력하는 시스템이라 할수 있다.

연구소는 이같은 탁월성을 기반으로 개선된 제품의 개발에 나설 것을 선언 했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2000년경이 되면 10단어로 구성된 문장의 번역 및음성출력의 전과정이 10초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번역시스템은 각국별로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도달해 있다해도 과언 이아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 문서통역.번역 PC프로그램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나 음성의 정확도면에서 AI연 구소의 제품을 능가하는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벽한 언어번역시스템의 실용화는 아직 시일이 더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들이 실용화된다고 해서 인간의 번역 능력이 완전히 도태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좁은 범위의 단어밖에 구사할 수없는 언어 통역.번역시스템들이 20세기가 지날 때쯤 갑자기 언어구사 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시스템은 한정된 상황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이용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가 되면 영어사전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흐르면 인종간의 언어 장벽도 완전히 허물어질 것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