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제품개발 과정에 이미지.소비자 만족도와 같은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려는 감성공학 이론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감성공학은 특히 지난해 확정된 제2차 G7프로젝트 기반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선정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정부가 관련연구에 많은 투자를 꾀하고 있는첨단분야이다.
이와 관련해 감성공학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퍼지 및 지능시스템 학회가오는 22일 "96 감성공학 튜토리얼"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감성공학은 퍼지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새로운 이론으로서, 굳이 영어로 표현한다면 휴먼 엔지니어링(Human Engineering) 또는 어거너믹스(Ergonomics)정도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또한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이 이론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감성공학의 일본식 발음인 "간세이공학"이라는 단어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문가시스템(E.pert System)과는 달리, 감성공학은 퍼지와 인공지능의 천국 일본에서 그 이론이 확립됐고이에 대한 상업화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대학의 전자공학과 교수와 업계전문가 8백50여명으로 구성된한국 퍼지 및 지능시스템 학회, 그리고 가전사 등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구와함께 응용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감성공학은, 세계 산업환경이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변했고 21세기를 앞두고는 다시 소비자의 취향과 욕구에 최대한 가깝게부응하려는 주문형 생산시대로 바뀌는 현시점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호감을주지 못하는 제품이라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 이같은 상황은 실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시행하고 있는 ISO 9000시리즈와 같은 국제인증규격획득과정에 그 가치와 중요성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감성공학이라는 말은 지난 86년 일본 마쓰다(송전)자동차의 야마모토 회장이 신형 스포츠카 "미야타"의 개발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 사용했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히로시마대학의 나가마치 미쓰오(장■삼생)교수가 "이미지 테크놀로지"(Image Technology)라는 명칭으로 정립한 디자인기법을 감성공학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시작했다.
감성공학적 제품은 퍼지를 이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이유는인간의 감성이 비선형적 특징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인간 감성을선형화해서 처리하려면 "애매성"에 기반하는 퍼지이론의 적용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퍼지이론을 적용한 제품은 주로 가전분야로서, 예컨대 빨래의세탁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헹굼을 조절하는 세탁기, 쌀의 종류와 원하는밥의 형태에 따라 시간이 조절되는 전자밥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22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96 감성공학튜토리얼"에는 국내외 3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감성공학의 개요" "퍼지이론의 감성적 응용" "감성공학의 산업적 응용" 등에 대해 강연하게 된다. 연락처는 한국 퍼지 및 지능시스템 학회(554-3155).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