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격변기의 일 케이블TV (상);퍼펙TV에 맞선다

일본 케이블TV업계가 변화의 길의 걷고 있다. 통신위성을 통해 본방송에 나선 「퍼펙TV」의 등장에 대응하는 한편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양방향서비스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는 일본케이블TV업계의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일본의 자랑인 후지산 인근에 위치한 야마나시현의 고부시에서 케이블TV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닛폰네트워크서비스(NNS)사와 도쿄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지바현의 우라야쓰시에서 케이블TV국을 운영하고있는 슈퍼네트워크유(SNU)사는 일본 케이블TV업계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NNS는 규모면에서 일본 케이블TV국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크기의 업체이며, 우라야쓰시가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NU는 가장 현대적인 설비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NNS는 지난70년 우정성으로부터 민간 1호의 케이블TV국으로 인가 받아 현재 12만3천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으며 SNU는 전체 5만가구 중 32% 상당인 1만5천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NNS는 15개의 기본채널, 8개의 유료채널, 16개의 PCM(Pulse Code Modulation) 음악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배경음악(BGM)과 유사주문형비디오(NVOD) 시험서비스, 자체제작채널을 운영 중이다. SNU도 지상파 재전송 12개 채널과 지역채널 2개를 포함해 24개의 기본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료 채널은 세가社의 게임 채널을 포함해 5개이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이들 두 회사가 최근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업방향을 보면 일본의 케이블TV업계가 당면한 현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사업방향을 지난달 1일 통신위성을 통해 본방송 서비스에 나선 「퍼펙TV」에 대한 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퍼펙TV의 체제정비가 마무리 되지 않아 아직은 위협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지만 퍼펙TV의 자본력이나 채널 수는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게 자체 판단이다.

두 회사의 퍼펙TV에 대한 일차적인 대응책은 유료채널 가입자를 위한 컨버터 보급확대이다. NNS의 경우 12만3천여의 가입 가구 중 10%를 밑도는 1만가구만이 유료채널 가입을 위한 홈터미널을 설치하고 있으나 이를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NS는 이를 위해 4백50의 전송대역폭을 7백70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최근 5천여가구에 대해서는 7백70의 전송선로를 구축했다. NNS는 지역경제가 서민층이 많은 데다 전체 가구의 83%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어 퍼펙TV가 정상궤도에 들어간다해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 인근에 위치한 데다 최근 고층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SNU사의 경우는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이다. SNU의 가입자 확보율은 단독주택이 전체의 42%인데 반해 고층아파트는 26%에 불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 중으로 현재 가구당 가입계약료를 시가 전액 부담하는 지원책을 제시했다.

이같은 퍼펙TV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NNS와 SNU는 퍼펙TV의 좋은 채널을 별도의 계약을 통해 케이블TV로 전송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재 NNS와 SNU 두 케이블TV회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역정보채널로서의 위상강화다. 두 회사는 지역정보채널 강화가 가입자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케이블TV방송국의 성공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NNS와 SNU는 각각 2개 채널에 대해 지역정보 채널을 운영 중이다. NNS는 지난 86년부터 지역정보 프로그램을 자체제작 중으로 이를 위해 16명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매일 15간의 지역 내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회의 프로그램도 중계하고 있다.

고부시가 운영하고 있는 SNU는 지역프로그램 제공에 더 적극적이다. SNU社는 70평 규모의 스튜디오와 편집실 2개를 보유하는 등 일본 케이블TV업계 중 가장 큰 스튜디오 설비를 보유 중으로 연간 1천편에 달하는 자체프로그램을 외주 제작하고 있다.

지역 내 마라톤이나 시의회 실황중계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치원프로그램도 실시,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등 교통정보 전문채널은 지역민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