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수신자요금부담 서비스의 번호체계를 전세계적으로 단일화하기 위한 글로벌 단일번호(UIFN) 서비스 국내 도입이 국제전화 정산수지를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7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데이콤 등 국제전화 사업자들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UIFN서비스 도입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 서비스가 한국의 국제전화 정산수지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7월 이후로 서비스 도입을 늦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사업자들과 정보통신부, 통신개발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은 지난 4일 회의를 열어 UIFN서비스가 국제전화 정산수지에 미칠 영향과 통신사업자간 협상과정에서 정산료 인상을 끌어낼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검토한 이후 서비스 도입을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국의 국제전화 요금수준이 서로 다른 상태에서 UIFN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자칫 국제자동전화(IDD) 이용량을 왜곡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전하고 『ITU가 7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하더라도 한국에서의 서비스 개시는 좀더 검토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기에 서비스를 개시해야 좋은 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외국 가입자에 비해 국내 가입자가 지나치게 적을 경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도입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
* 용어해설
UIFN(Universal International Freephone Number)- UIFN 서비스는 국제 수신자부담 서비스의 번호를 전세계적으로 통일해 기업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번호로 텔레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UIFN서비스 가입국가에서는 동일한 수신자부담 전화번호를 홍보할 수 있게 돼 글로벌 마케팅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ITU가 올해 5월부터 전세계 동시 서비스 개시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UIFN 번호신청을 받은 결과 1월말 현재 2만3천여 가입자가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AT&T가 9천 가입자를 모은 것을 비롯해 미국이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국내 가입희망자는 국제착신통화량을 기준으로 4백여 기업 정도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