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견 통신장비업체들이 매출액 등 영업실적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조사한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한창, 유양정보통신, 흥창, 대영전자, 성미전자 등 5대 중견 통신장비기업이 다른 분야의 중견 상장회사와는 달리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매출액 면에서 평균 40%, 순이익 면에서 80% 이상 급성장, 「외형과 실속」 양면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올려 최근 정보통신산업의 상승무드를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 통신단말기 등 다수의 품목이 아닌 통신시스템, 단말기 등 특정 통신관련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육성해 흑자행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광통신시스템 전문업체인 성미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6백15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26% 가량 증가한 7백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성미전자는 순이익 측면에서 작년 58억원에 이어 70억원을 기록해 5대 중견 시스템메이커 가운데 수위를 차지했다.
시티폰, 9백㎒ 전화기 등 통신단말기 중심에서 위성통신용 다중화장비(MUX) 등 시스템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한창은 올해 1천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80% 가량 급성장했다.
한창은 올 초 시티폰 서비스 개시와 맞물려 시티폰 단말기 수요가 폭증하고 위성을 이용한 무선호출시스템인 다중화장비 수요에 힘입어 큰폭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계측기 전문업체에서 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흥창도 지난해보다 45% 가량 증가한 5백24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정보통신업체로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흥창은 30억9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초고속 성장률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대영전자도 올 상반기에 4백2억원의 매출액과 8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각각 11.2% 및 50.1%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탄탄한 중견 통신시스템 메이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영전자는 특히 마이크로웨이브(MW)시스템, 광전송시스템, 광가입자장비(FLC) 등의 수요가 본격화할 올 하반기부터는 상반기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양정보통신도 시티폰 플러스 단말기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중계시스템 수요와 맞물려 전년 대비 54.8%(매출액), 78.4%(순이익) 등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중견 5대 통신장비 메이커가 고속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