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전자교환기 TDX가 마침내 1천만회선 개통에 이르렀다. TDX개발의 산파역인 한국통신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1천만회선 개통을 기념해 86년 첫 개통된 TDX-1에서부터 현재 진행중인 TDX-100 개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국내 교환기 산업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7,8일 이틀간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에서 개최한다. 「교환기술의 현재와 향후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TDX 1천만회선 개통의 역사적 조명」 「TDX 차세대 교환기술의 전망」 「차세대 교환기술」 등 3개 세션으로 나뉜 논문발표와 패널토의로 진행된다. 첫날 이루어질 4명의 기조연설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TDX 1천만회선 돌파로 한국은 세계 열번째의 디지털 교환기술을 보유하는 나라가 됐으며 수출규모로는 여섯번째에 이르는 등 통신선진국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전자교환기는 수많은 기술이 결합돼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80년대 후반 TDX가 양산체제로 접어들면서 컴퓨터, 반도체, 부품 등 관련 전자산업과 SW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더욱이 TDX를 전량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함으로써 외국사들의 기술 예속화를 극복하는 동시에 통신주권을 지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TDX 1천만회선 돌파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인 효과는 중소도시 및 농어촌용으로 도입된 에릭슨의 AXE-10교환기를 대체하는 효과 24억달러(2조2천억원)에다 대도시용으로 공급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5ESS의 대체효과 17억달러(1조5천억원)를 합쳐 총 41억달러(3조7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로열티 지급과 판매실적에 따른 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총 4조5천억원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TDX의 수출도 파급효과 가운데 빼놓을 없는 대목이다. 지난 91년 LG정보통신을 시발로 수출이 개시된 교환기는 지난해 1백50만회선을 공급했으며 97년 상반기에만 4백만회선을 공급해 5억7천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었다.
현재 국내 교환기는 TDX-10A가 주력기종이나 TDX-10을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외국의 교환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96년부터 성능 및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TDX-100의 개발에 착수해 현재 1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일산지역의 정보통신센터에서 평가작업중에 있다.
TDX-100은 가입자 수용용량이 20만회선으로 차세대 지능망(AIN), 개인휴대통신(PCS) 등 신규기능을 수용하면서 가격은 TDX-10A 보다 20% 이상 낮췄다.
오는 99년 상용화할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비동기 전송방식(ATM) 교환기와 함께 2000년대 협대역 종합정보통신망(N-ISDN)의 주력기종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6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사실상 통신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수동교환기인 공전식 교환기와 기계식 교환기가 10만회선 정도 보급됐으나 70년대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업활동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전화시설문제가 부각됐다. 여기에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전화수요가 폭증하면서 전화적체 해소가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전화적체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76년 2월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시분할(TDMA)방식의 전자교환기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토록 하는 방침이 결정됐다. 전전자교환기 개발은 고도의 기술축적이 필요한 분야이나 당시의 국내 연구경험은 사설교환기부문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71년 6개월간, 73년부터 약 3년간 수행해본 것이 전부였다.
TDX개발의 기술적 성과를 단순히 외형적 측면에서 보면 특허 4백77건, 프로그램 3백2건, 개발환경툴 1백4건, 논문 및 기술자료 5천여건 등이며 대외적으로는 통신 선진국에서만 보유하는 공중용 교환기술을 확보함으로써 ITU에서 87년부터 우리나라를 통신 선진국으로 분류하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기간 통신망을 외국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건설,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가의 자존심과 정보주권을 지킬 수 있게 된 점이다.
만약 1천만회선을 외국에서 도입했다면 기술료만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이 소요됐을 것이며 수명 만료로 대체되는 공급분과 수명주기 동안 기능추가에 따른 업그레이드를 감안하면 또다시 2,3배의 기술료가 추가로 소요됐을 것이다.
TDX 개발성공은 연구개발 방법의 효율화와 기술개발 능력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어떤 어려운 통신분야 기술개발도 우리가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성취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기술적 성과이며 실제로 TDX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CDMA 및 ATM 개발의 기술적 바탕이 돼 크게 기여하고 있다.
<통신사업 국제화 동향-박희준 삼성전자 대표>
세계 정보통신시장 환경은 WTO체제의 출범, 쌍무협상 등에 따른 대외개발압력, 대형업체들의 시장신규진입등으로 인해 앞으로 2∼3년 안에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에서 무차별적인 기업간 전략적 제휴 및 합병, 그리고 위성통신 및 인터넷 사용 등으로 전세계의 네트워크화가 가능해지면서 경쟁체제가 자연스럽게 세계화돼 가는 추세다.
이는 국내업계에 더이상 독자적 표준이나 내수 중심의 기업전략으로는 생존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급격한 환경변화속에서 고도정보화 시대로의 성공적인 진입과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서는 글로벌화, 정보화라는 대세에 적극 동참해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재정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염두에 둔 경영활동을 전개해야한다.
특히 통신서비스 수요 및 사업형태가 고도화, 다양화되고 있고 기술주기 또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제품의 가치혁신과 함께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우리 기술이 세계기술표준 선정에 적극 반영되는 전략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0년대 초반에 전자통신연구원과 정통부 주도로 CDMA 기술도입을 통한 이동통신기술 및 서비스를 단숨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이를 교훈삼아 최근 세계통신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IMT-2000, 무선가입자망(WLL), 초고속 가입자망, 차세대 지능망 등과 같은 새로운 통신망 부문에서 국제적인 입지를 구축하기위한 선행 개발투자 및 전략추진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또한 글로벌마케팅 전개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중요하다. 현지수요가 가능한 상품의 기획, 개발,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화에 따른 지역별 특화전략을 수립, 운영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네트워크 등 통신설비의 구축과 서비스 제공이 연계돼 턴키베이스로 사업기회가 열리고 있는 동유럽, 러시아, 중국, 동남아, 중남미시장 등 신규 통신시장은 통신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가 동반진출해 다각적인 전략적 제휴를 펼칠 경우 기회선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환기술은 망의 성격변화를 주도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동통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 유선과 무선의 통합도 진행되고 있고 통신망분야도 디지털, 광, 신호, 지능 기술 등과 같은 통신망 장비기술에 따라 발전돼 왔다.
교환기 기술의 발전방향은 우수한 교환능력, 유연성, 이동성, 통합성, 고품질 등 다섯가지 요인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앞으로 교환기술은 멀티미디어 사회에서 고객의 다양한 통신욕구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유무선 통합망 구축을 위해서라도 이동통신에 대응한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개발됐거나 향후 개발될 교환기술의 통합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통신망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와 기능들이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창조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TDX-100은 소용량에서부터 최대 20만 가입자 회선 규모까지 ISDN, PCS, 차세대 지능망(AIN) 등 유무선 고도 통신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토록 개발되고 있다.
ATM교환기술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3년부터 B-ISDN 구축 및 필요한 장치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인터넷서비스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ATM교환기에 IP라우팅 기능을 추가, 상용망에 활용하려는 상황이다. ATM망 구축을 위해서는 국제표준화와 병행해 기존 PSTN, N-ISDN, 프레임 릴레이망, LAN과의 연동기술 개발과 망연동서비스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광교환기술은 통축케이블에서 광섬유로 대체되는 시점에서 부상하는 기술로 광교환의 상품성은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