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2시내전화 "6XXX"국번 내정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6천번대 국번을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자사 가입자용으로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전화번호 국번 사용문제를 둘러싼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이해다툼이 치열해지자 양사의 안을 절충해 「6천번대 국번을 하나로통신이 전용하되 6백번대 국번의 네자리 전환은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대안을 마련, 조만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기통신번호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하나로통신에 천단위의 국번을 배정할 필요성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고 말하며 『천단위 국번을 배정할 경우 현실적으로 가장 실행하기 쉬운 6천번대를 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은 천단위 국번의 독점사용을 희망한 하나로통신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갑작스런 번호전환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한국통신의 주장도 일부 받아들인 타협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6××국번 중에서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62×국을 중심으로 12∼13개 국번은 하나로통신이 내년 4월 서비스 개시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며 나머지 6백번대 국번은 6이 아닌 다른 수 하나를 앞에 붙인 N6××국으로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또 6××국을 운용하고 있는 교환기 가운데 네자리수 국번으로 전환이 불가능한 구형 교환기(모델명 M10CN)도 2000년까지 교체키로 하고 하나로통신이 비용의 일부를 부담키로 했다.

정통부가 이처럼 하나로통신의 「5천번대 일괄배정」 요구를 뿌리치고 「6천번대의 단계적 전환」을 대안으로 마련한 것은 5백번대 국번 가입자들을 올해 말까지 네자리수로 모두 전환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5백번대 국번이 사용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과 과천시를 두 시내전화사업자들이 「노른자위」로 인식, 지나친 알력을 벌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통부도 이 지역을 「번호변경에 민감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대안으로 6백번대를 선정한 데 대해서도 『가장 사회적 충격이 적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서울시내 전화번호는 오는 2006년까지 모두 네자리수로 전환되게 돼 있다. 하지만 사업자들의 이해다툼 속에 당초 일정보다 빨리 전환되게 된 지역가입자들의 불만과 하나로통신이 과연 1천개의 국번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정부의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