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18)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성실과 신용.」

단순하고 평범한 말이지만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이 강조하는 생활신조이자 기업경영의 지론이다.

『성실과 신용만큼 회사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고객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8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평범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진리입니다.』

이레전자는 핸즈프리, 충전기 등 통신용 주변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변기기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이미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96년 현대전자의 단말기용 충전기 및 핸즈프리 키트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부동의 독점 공급업체로 신임을 얻고 있다.

이 덕택에 이레전자는 지난 96년 80억원, 97년 1백50억원에 이어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3백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해마다 평균 1백% 정도의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매출액 20억∼30억원 정도의 영세한 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변기기시장에서 그나마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업체가 바로 이레전자다. 하지만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의 독특한 내력을 살펴보면 이같은 고속성장이 결코 사업운이 아닌 그야말로 땀과 노력의 결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 사장은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집안이 가난해서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며 어린 나이부터 직장생활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군대도 대우가 좋은 특전사를 다녀오는 등 소위 말하는 험난한 인생행로를 걸어왔다. 정 사장은 이같은 유별난 경험 때문에 누구보다도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배고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어려운 시절이 회사성장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하는 정 사장은 『90년 5평짜리 차고에서 부인과 단둘이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8백평 규모에 1백2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하기까지는 사업운보다는 땀과 노력이었다』고 설명한다.

돈도 없고 변변한 학력도 없기 때문에 오직 「성실과 신용」이라는 담보 하나로 지금의 이레전자를 일군 셈이다.

이같은 정 사장의 독특한 이력 외에도 이레전자가 회사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이유는 적절한 시장변화에 대응한 신규사업 진출이다.

이레전자는 통신용 부품의 하나인 케이블 하네스로 출발, 통신시장 호황과 맞물려 충전기 및 핸즈프리로 사업방향을 선회했으며 지금은 다자간 회의전화기(콘퍼런스폰), 무선통신 단말기 분야로 또다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누구보다도 앞서 시장을 내다보며 차기사업을 준비하고 호황기에는 항상 불황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같은 정 사장의 경영철학은 「준비된」이라는 그리스어에서 따온 「이레」라는 회사이름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정 사장은 『세상에서 결코 우연은 없으며 준비된 기업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이레전자의 성장배경이 IMF로 축처진 기업체 사장들에게 도움이 됐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