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 기술의 산실인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연구인력이 잇따라 빠져 나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보호센터(원장 이철수)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벤처나 일반 기업체로 이직한 인원이 3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센터내 인력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센터의 전체 연구인원이 7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40%에 가까운 인력이 빠져나간 것이다. 더욱이 정보보호센터는 연구인력이 빠져 나간 이후에도 제대로 충원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인력난은 센터가 정책지원, 정보조사, 기술개발 등 정보보호와 관련한 전반적인 연구조사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는 면에서 연구인력 조달·관리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센터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9년 7명, 2000년 19명 등 총 29명이 빠져나갔으며 20명 정도가 신규로 채용됐다. 또 이직 인원 가운데 13명 정도가 벤처기업에 입사하거나 창업했고 직무나 급여가 나은 회사로 옮긴 사람도 10여명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들이 이직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열악한 급여나 근무조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센터측은 이에 대해 최근 국내 정보보호산업이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보보호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인력들이 급여나 처우가 좋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보보호센터 고승철 부장은 『정보보호 분야가 최근 각광받으면서 정부 산하 연구기관으로서 업무는 날로 늘어나는 데 반해 연구인력은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일주일에 3, 4명 정도가 사직서나 사직 의향을 밝힐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철수 원장은 『사업 분야나 업무에 비춰 볼 때 최소한 현재 인원의 두 배인 140명 수준은 유지해야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데 충원은커녕 빠져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늘고 있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센터는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물론 기획예산처에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다른 연구기관과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정보보호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고 국내 정보보호 시장이 초창기인 점에 비춰 볼 때 어떤 분야보다도 국가 연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연구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정책지원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연구인력의 처우문제를 되짚어 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