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술과 예술작품의 환상적 만남

음성인식 기술이 예술작품과 결합돼 「디지털 판타지 동물농장」이란 이름으로 대중들 앞에 나섰다.

지난 2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디지털 판타지 동물농장은 홍익대 조형학과 독일인 올리버 그림 교수가 창작한 음성인식 양방향 애니메이션으로 5세에서 13세의 어린이들이 작품과 직접 교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이 곳에는 여러가지 동물을 혼합해 만들어낸 다섯마리 상상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캥거루와 기린, 여우가 합성된 캥기여는 캐꽁 캐꽁하는 울음소리를 내는데 아이들이 마이크를 통해 같은 소리의 흉내를 내면 캥기여가 전면에 나와 독특한 동작과 함께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캥기여 외에도 이곳에는 고버리(고양이·벌·오리)와 오돼미(오징어·돼지·거미), 아지곰(악어·박쥐·곰), 망닥이(망아지·닭·코끼리) 등 세가지 동물을 합성해 창조한 가상의 동물들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

이들 작품에 음성인식 솔루션(VOICEez)을 지원한 보이스웨어 백종관 사장은 『음성인식 기술은 예술작품을 비롯해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 그림 교수는 『첨단기술은 예술적 표현방식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꿈을 심어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 주관으로 열리는 「인터 미디어시티 서울 2000」 행사의 하나인 디지털 앨리스 분야에 출품된 것으로 다음달 말까지 전시되며 행사기간에 20여만명의 어린이들이 관람할 것으로 주최측은 전망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